주연테크가 올 1월 창사이래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면서 현주컴퓨터 사태의 가장 큰 수혜를 입었던 반면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등의 PC생산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직접적인 혜택을 누리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주연테크가 최근 2달간 ‘현주 특수(?)’에 힘입어 높은 매출성장률을 기록했으나 이번 현주컴퓨터 사태는 장기적으로 중견기업들의 PC사업 지속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이는 계기로 작용,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연테크(대표 송시몬)는 지난해 12월 1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올 1월에는 창사이래 역대 1월 매출 중 최대인 200억원을 달성했다.
주연테크의 한달 매출이 200억원을 돌파한 것은 PC시장이 활황이던 2000년 3월과 전통적인 성수기인 2001년 12월, 2002년 12월에 이어 4번째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실제로 현주컴퓨터의 1월 판매량은 전년대비 절반 이하인 4000∼5000여대로 급감한 반면 지난 1월 주연테크는 전년동기대비 60% 증가한 2만여대의 데스크톱PC를 판매했다.
주연테크 하재환 경영지원본부장은 “올 1월 매출이 88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현주컴퓨터 고객이 빠르게 흡수되면서 영업측면에서 적잖은 반사이익이 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한국hp 등 업체들은 현주사태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를 입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 1월 삼성전자(대표 윤종용)의 데스크톱 PC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및 2003년 12월 대비 10% 성장에 머물렀다. 한국HP(대표 최준근)의 지난 1월 한달간 데스크톱PC 판매량도 전년도 1만6000대보다 25% 증가한 2만대를 기록했고, 삼보컴퓨터(대표 이흥순)의 1월 PC판매량도 지난해 12월 수준인 4만5000여대를 시현했다.
S사의 한 관계자는 “기업용 납품시장에서 다소 이익을 봤지만 현주 사태에 대한 직접적인 수혜를 받지 못했다”며 “현주컴퓨터 사태는 그러나 궁극적으로 중견 PC기업들의 사업지속 여부에 대한 불활실성을 증폭시키면서 대기업 PC에 대한 소비자들의 구매를 유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기업의 한 관계자도 “삼보정보통신의 현주컴퓨터 인수발표 이후 그동안 개점휴업 상태였던 현주컴퓨터 대리점들의 영업이 빠른 속도로 정상화되고 있어 주연테크의 신기록 경신이 그리 오래 지속될 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