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기피` 현상 사회가 조장한다

 청소년의 이공계 기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부모와 사회의 이공계에 대한 의식부터 바꿔야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과학문화재단(이사장 최영환 www.ksf.or.kr)은 지난 2003년 말 전국 초.중.고등학생 약 170만명이 참여해 실시한 ‘이공계 진로에 대한 학생 인지도 조사’ 결과 중고등학생 가운데 의료인이 되고자 하는 학생은 부모님 권유가 42.7% 본인의 의자가 41.2%인데 반해 과학자가 되고 싶은 학생은 74.8%가 개인 의지와 적성이, 28.1%가 부모님의 추천이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문화재단은 ”이 결과는 청소년들의 과학기술 이공계 진출을 독려하기 위해서는 진로 선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부모나 선생님, 사회 전반의 과학에 대한 인식 변화가 선행 돼야 함을 나타낸 것이다”고 분석했다.

 20년 후 우리나라 과학기술 수준에 대해서도 청소년들은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초등학생은 절반이상(53.3%)이 세계 최고가 될 거라고 대답했으나 중학생은 21.3%, 고등학생은 13%만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반면 중국·대만에 추월당할 것이라는 위기감섞인 예상은 초등학생이 4.6%, 중학생 18%, 고등학생 31%로 고학년일수록 급격히 증가했다.

 학생들은 과학수업 개선 방안으로는 실험이나 탐방(고등학생 36%)과 재미있고 이해하기 쉬운 수업(고등학생 36%)을 꼽아 실제 참여할 수 있는 실험 활동 중심의 수업과 과학에 대한 동기 유발 및 이해에 대한 욕구가 컸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10일부터 12월31일까지 50일간 총 770만명 청소년 중 20%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참여,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조사로는 국외를 통틀어 최대 규모로 이공계에 대한 생각을 조사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한편 한국과학문화재단은 청소년과학탐구반을 확대하고 사회와 연결하는 체험형 과학실험 교육운동(한국형 라망알라빠뜨)과 사회 지도층의 과학기술 마인드 제고를 위한 사이언스오블리쥬(Science Oblige) 프로그램을 적극 펼치기로 했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