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국가들의 전자무역 분야에서 높아진 우리나라의 위상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앞으로 아시아 국가들의 표준에 의한 인프라 경쟁력을 높이는 데 노력을 하는 한편 국내업체들을 위한 지원 노력도 아끼지 않겠습니다.”
최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아시아전자무역협의체(PAA)’의 제14차 회의에서 회원사의 만장일치로 실무작업반(워킹그룹)의 총책임자에 선임된 한학희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 이사(47)는 “국내업체들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는 소감을 밝혔다.
PAA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일본·대만·홍콩·싱가포르·말레이지아·마타오 등 8개국의 주요 전자무역 네트워크 업체들이 모여 표준화 등을 추진하는 아시아의 대표적인 전자상거래 협력체다.
이 협력체의 실질적인 업무는 현재 전자문서교환·전자서명 상호인정·무역정보 디렉토리·화물추적·전자무역금융 등 5개로 구성된 워킹그룹이 담당하고 있으며 이를 한 이사가 총괄하게 된 것이다.
“기업간(B2B) 거래를 위한 표준화 작업 등 인프라 구축은 결국 사용자들이 얼마나 많이 사용하게 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사용자들이 최종적으로 접하게 되는 ERP나 CRM과 같은 솔루션들의 네트워크 연동을 통해 이같은 문제를 풀어갈 예정입니다.”
그동안 사업자간 거래에 치중해 비즈니스 측면만 강조돼 온 PAA 업무를 사용자 중심으로 변화시키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양질의 콘텐츠와 정보 마련이 중요하고 네트워킹이 내장된 솔루션도 하나의 해답이 된다고 전했다. 표준화 정의나 보안, 인증 등도 PAA의 워킹그룹에서 풀어야 할 숙제다. 이런 패러다임 변화는 우리나라의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강조한다. “국내기업들이 B2B 시장을 개별 솔루션으로 접근하면 자본력 차원에서 일본 기업들과 경쟁이 어렵습니다. 그러나 솔루션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할 경우 해외에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기 때문에 지름길을 찾게 되는 셈입니다.”
아시아의 전자무역 네트워크를 묶는 현장총괄 감독으로 업무를 진두 지휘하게 된 한 이사의 말에는 무게감이 실려 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