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 DBMS시장서도 `선전`

 숙명여자대학교는 최근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이버 커뮤니티 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해 커뮤니티 시스템을 확장하고 DB서버를 증설하는 클러스터링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오라클의 클러스터링 기술과 인텔 아이테니엄 2를 기반으로 한 서버, 그리고 수세 리눅스의 OS가 사용돼 엔터프라이즈급의 DBMS 시스템이 사용됐다.

 숙명여대 정보통신처 박종익 팀장은 “숙명여대와 같은 교육기관이나 연구소의 경우 높은 수준의 컴퓨팅 성능이 필요하지만 일반 기업과 달리 상용화된 프로그램이 거의 없어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짜야 할 때가 많고 예산도 한정돼 있어 고가의 장비 도입이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공개SW로 가격이 저렴한 리눅스에 매력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기업용 시장에서 공개SW인 리눅스의 비중이 커지는 가운데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의 핵심인 DBMS 분야에서도 리눅스의 위력이 강해지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솔루션 및 SI 업체들이 리눅스 부문의 사업을 강화하는 추세도 확인된다. SI업체인 포스데이타는 오라클 이비즈니스 스위트 제품으로 ERP를 가동한 데 이어 수세리눅스의 OS와 아이테니엄2 서버, 오라클 9i 리얼애플리케이션 클러스터를 바탕으로 DB시스템과 기업포털을 구축했다. 이 회사는 자체 시스템 구축 외에도 오라클 및 수세리눅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국내 DBMS 시장에서 리눅스 기반의 DB시스템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DB 솔루션 1위 업체인 한국오라클도 리눅스 기반의 사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지난해 이 부문의 사업 실적이 크게 늘어 났다. 한국오라클이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2004 회계년도 1·2분기) 국내 고객들을 대상으로 판매한 DB 솔루션 가운데 리눅스OS를 탑재한 제품의 매출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2003 회계년도: 2002년 6월∼2003년 5월) 전체 매출 규모와 같았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0% 가량 성장한 것으로 리눅스의 시장 진입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송규철 한국오라클 마케팅본부장은 “리눅스 OS의 성능이 유닉스나 NT 등 다른 OS에 견주어도 뒤처지지 않는데다 안정적이고 가벼워서 기업 고객들이 선호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리눅스가 아이테니엄과 AMD 칩 등 범용칩과 함께 탑재되면서 경쟁 제품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월등한 것도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