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의 전사애플리케이션통합(EAI) 시스템이 1년여의 구축 기간을 거쳐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농협 EAI 시스템은 금융권에서는 보기 드문 대단위 프로젝트였다는 점에서 그동안 시스템 안정성과 준거(레퍼런스) 사이트 부재 등을 이유로 EAI 도입을 유보해 왔던 타 금융 업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이번에 구축된 EAI는 계정계 업무를 중심으로 실시간 트랜잭션 체계를 구현한 것으로 중앙회와 조합간 계정계 단일 시스템과 BC카드·여신·공제·채권관리 시스템 등 계정성 업무의 다운사이징 시스템, 인터넷 업무 등 총 30개 업무 시스템에 적용됐다. 또 SW 클러스터링 기능이 적용돼 다중으로 운영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 서버에 장애가 발생하면 다른 시스템으로 자동 전환(스위칭)되도록 해 시스템의 안정성을 높였다.
아울러 복수 시스템의 동시 질의가 가능한 병렬처리 조회 방식을 채택, 인터넷뱅킹 고객의 계좌 조회시 응답시간을 평균 0.6초로 크게 단축했다. 이에 따라 현재 하루 30만건의 조회가 이뤄지고 있고, 향후 70만건 이상의 계좌조회 서비스를 수용할 것으로 농협측은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EAI 허브를 통한 트랜잭션 용량(최고 2000 TPS)도 현재 하루 평균 1000만건을 넘고 있다.
EAI 프로젝트에서 농협과 IBM은 기존에 사용된 인터페이스의 유형을 분석, 200여종의 인터페이스를 5종의 표준 어댑터로 단순화했고 실시간 모니터링 툴을 적용해 EAI 시스템에서 처리되는 트랜잭션 처리 결과를 농협의 통합 운영관리시스템과 연계해 효율적인 장애 대응이 가능하도록 했다.
박수기 농협 전산정보분사 차장은 “이번 EAI를 통해 늘어난 서버 운용 환경을 정형화·표준화하고 데이터와 프로세스의 통합환경을 구현했다”면서 “업무 시스템의 안정적인 가동은 물론 급변하는 IT환경에도 능동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농협의 대단위 EAI가 안정적인 가동에 성공함으로써 그동안 부분적으로 EAI를 도입했거나 차세대정보시스템 구축을 추진중인 금융권의 수요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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