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 중소·벤처들의 옆 자리에 항상 머물면서 동고동락하는 현장 도우미 역할에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특히 올해는 도우미 역할도 그동안 ‘양 위주‘의 접근에서 벗어나 ‘질 중심‘으로 전환할 것입니다.”
전자부품연구원 김춘호 원장(47)은 전자·정보·통신 분야의 유망 중소 벤처 업체 육성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김 원장은 올해 그 어느 해보다 중소·벤처 기업 지원 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선진국을 비롯한 경기 지표는 회복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 경제가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고용불안·신용불량자확대·청년실업 등으로 실업률이 좀처럼 줄지 않아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는 ‘고용 없는 성장‘이 우려되고 있는데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선 중소 벤처기업이 살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따라 김 원장은 “중소 벤처기업 지원 사업 과제로 신뢰성 평가 지원, 현장 애로기술 지원, 전자종합정보지원, 유망기술창업 및 사업화 지원 등을 선정하고 이들 지원 사업에 부품연의 모든 자원을 집중한다”고 밝혔다.
부품연은 우선 신뢰성 평가 지원 사업을 전개, 부품의 신뢰성과 품질 수준을 한층 높여 국내 중소 전자·정보통신업체의 영업활동이 활기를 띨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김 원장은 “중소 업체들이 신제품을 개발하더라도 세트업체가 신뢰성을 이유로 구매를 기피, 기업 운영에 어려움을 해소하고 있어 신뢰성 향상 기반 구축에 많은 지원을 펼친다”고 말했다.
부품연은 또 현장 애로기술 지원 사업에도 적극 나선다. 중소 업체들이 시장 현장에서 직면하는 애로사항을 부품연의 우수 인력들이 직접 방문, 해결한다는 것. “현장 방문지도와 핵심 기술분야 전문 교육 등을 통해 시장 친화적인 기술 개발을 지원해줘 중소 업체들이 제품 성능을 한 단계 높이고 사업 성공률을 제고하면 자연스럽게 일자리 창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김 원장은 말했다.
김 원장은 이와 함께 ‘부품연의 연구개발(R&D) 플러스 비즈니스 역할’을 강조했다. 정부 산하 기관들이 중소 업체의 연구개발 지원에 그치지 않고 해외 시장을 누비며 중소벤처업체에 현지업체와의 만남을 주선하는 등 활동 폭을 넓히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정부 산하기관이란 공신력을 기반으로 해외 업체와의 협력사업을 발굴하고 해외시장 진출 기회를 제공,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해외 영업망이 부족한 중소업체의 해외 마케팅 담당을 자처해야 한다고 힘주어 강조했다.
김 원장은 이의 일환으로 국제화 사업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중소벤처 기업을 중심으로 산업협력단을 구성, 말레이시아·베트남·중국 등 현지 기업과의 제품 상담회를 주선, 수출 길을 열어주는 데 발벗고 나서기로 했다.
부품연은 또 중국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4주간 일정으로 중국 칭화대에서 중국전문가양성 과정을 올해 적극 전개하고 지난해 개소한 중국 베이징에 전자산업기술협력센터를 적극 활용, 중국과 국내 중소업체와의 국제 협력 사업을 발굴하는 데 힘을 쏟기로 했다.
“올해는 11년간의 평택 시대를 마감하고 제2의 도약기인 분당 시대가 열리는 특별한 해입니다. 그동안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어 중소 업체 지원사업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분당에 신사옥을 마련하게 되면 각종 지원사업을 보다 가까이에서 펼쳐 중소 업체들이 뿌리를 내리는 데 일조할 것입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