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 그룹 IT계열사 주가 변화
‘삼성전자·LG전자·삼성SDI 주가 호조, SK텔레콤, KT는 후퇴.’
이달 하순부터 본격적으로 주총 시즌이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주요 그룹사들의 주가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주가는 최근 몇 년 새 국내 재계에서도 경영진을 평가하는 중요 잣대로 자리잡고 있다. 주가는 단순 기업 실적 이외에 향후 성장성, 회사의 투명성, 기업 선호도 등이 종합 반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둘 수 있다.
그룹 구조본부의 한 관계자는 “주총 시즌을 맞아 경영진들이 주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같은 그룹 계열사 간에도 주가에 따라 경영진의 희비가 크게 엇갈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본지가 주총 시즌에 맞춰 지난해 이후 주요 그룹 IT계열사의 주가 흐름을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 삼성SDI, LG전자, LG마이크론 등 IT하드웨어주들의 주가 강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SK텔레콤과 KT, KTF, LG텔레콤 등 통신주들은 대부분 시장 평균 대비 주가가 약세였다. 표 참조
◇삼성 강세 행진 지속=삼성전자, 삼성SDI, 삼성테크윈 등이 주가 고공비행을 하면서 삼성이 재계 1위다운 주가 강세를 보여줬다. 지난해 초 32만원대였던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55만원이 넘는 사상 최고가 행진을 보이고 있다. 반면 삼성전기는 최근 주가 회복에도 불구 지난해 초보다는 오히려 낮은 수준에서 주가가 형성돼 있다.
◇LG 회사별 심한 차이=LG그룹에서는 LG전자, LG마이크론 등이 꾸준한 주가 상승세를 나타낸 반면 LG홈쇼핑과 LG텔레콤의 부침이 심했다. LG홈쇼핑은 내수 소비 위축과 경쟁 심화가, LG텔레콤은 이동통신 시장에서의 상대적 위축이 주가 하락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KT 모두 약세= KT그룹은 대표기업인 KT와 KTF가 모두 주가 약세 국면이다. 고배당 정책과 자사주 매입 등 적극적인 주주 가치 제고 방안들을 내놓고는 있지만 두 회사 주가는 뚜렷한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했다. 인터넷 회사로 변신한 KTH가 그나마 주가에서 선전한 모습이다.
◇SK, 텔레콤 약세=SK그룹은 소버린과 최태원 회장이 지분경쟁 중인 SK가 주가 고공비행을 했을 뿐 대표주인 SK텔레콤은 주가가 약세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종합지수가 880을 넘는 등 주가 상승속에 올 주총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괜찮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주가가 하락한 회사들은 상대적으로 더 따가운 주주들의 시선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