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리그를 창설하여 한판 붙자.”
게이머들간 실력 대결의 장으로 자리잡은 게임리그가 국내 게임기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플레이스테이션2(PS2)와 X박스간의 자존심을 건 ‘대전’으로 옮겨붙을 전망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PS2와 X박스의 한국 공급원인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와 세중게임박스는 올해 게임기 공급확대 및 인지도 제고, 대작게임 히트 전략 방안으로 대형 게임리그를 마련하기로 했다.
우선 세중게임박스는 코엑스몰 내에 운영중인 ‘세중게임월드’ 오픈 1주년 기념일인 오는 4월 24일과 올해 최대 화제작으로 예상되는 ‘헤일로2’의 출시일에 맞춰 초대형 게임리그를 창설해 ‘X박스’ 바람몰이에 나선다.
세중측은 이미 지난해 서너차례 실시한 ‘톱스핀’, ‘크림슨스카이’ 등의 게임리그가 이용자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것으로 자체 평가하면서 올해 최대작 ‘헤일로2’도 게임리그와의 상승작용을 만들어낼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세중게임박스 조혁 마케팅부장은 “X리그(가칭)라는 게임리그를 창설, X박스 게임을 대중화하는 밑거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올해 모두 3∼4개 종목의 리그 창설을 기획하고 있으며 상시 리그 진행방안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 측의 대응전략도 발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해 PS방 전국대회를 통해 이미 전국단위 게임리그 소재로 활용된 바 있는 ‘쏘콤’의 후속작 ‘쏘콤2’를 기반으로 게임리그 방식의 초대형 이벤트를 준비중이다. 쏘콤이 베타테스트 요원간의 대전, PS방 전국대회, 동호회 대전 등을 통해 대중적 명성을 지키고 있는 만큼 ‘쏘콤2’의 대박을 자신하고 있다. 특히 쏘콤2가 한국의 지하철 전투신, 한글대사 등을 담고 있어 마니아는 물론 대중적인 인기 상승에도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소니 측은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 여름 출시예정인 ‘그란투리스모4’도 게임리그 돌풍의 주역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소니측은 이 게임이 레이싱게임 마니아들에게 탄탄한 지지층을 갖고 있고, 대전 모드가 지원됨에 따라 게임리그 적용이 유력한 대작으로 분류하고 있다.
게임업계 전문가들은 “양대 게임기 업체들이 게임리그를 통해 마케팅 동력을 배가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며 “기존 유저들에게는 게임 이용의 충성도를 높이고, 실력있는 게이머들을 통해서는 대중적 구전 효과까지 높이는 이중효과가 게임리그에 담겨져 있다”고 분석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