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기관장에 듣는다](16)김영찬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올해로 개원 5주년이 됩니다. 올해는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정보화를 통한 공교육 강화와 사교육비 절감, NEIS 안정운영을 통한 교육행정의 효율화 및 교육혁신 등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는 ‘제2의 도약의 해’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http://www.keris.or.kr)의 김영찬 원장(62)은 안팎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의지를 숨김없이 드러냈다. 사실 교육정보화는 우리나라의 답답한 교육현실을 뒤바꿀 수 있는 매우 현실적인 대안으로 손꼽혀 왔기 때문에 KERIS가 교육정보화에 대한 정책적 비전을 제시해주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하다.

 실제로 KERIS는 99년 4월 교육인적자원부 산하 정부출연기관으로 출범한 이래 국가 교육학술 분야 정보화를 위해 다양한 역할을 맡아왔다. 특히 초·중등과 대학 및 평생교육 등에서 교육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사이버교육체제 구현에 힘써 왔던 것은 주지의 사실. 뿐만 아니라 국가교육혁신을 위해 학술연구정보서비스 등 지식정보공유체제 구축에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올해부터는 회원수 500만명 규모로 성장한 에듀넷을 기반으로 사이버가정학습서비스에 본격 나설 겁니다. 공교육 내실화와 사교육비 절감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봅니다.”

 KERIS가 에듀넷을 통해 구현하려는 사이버가정학습체제란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자율학습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하고 사이버학급을 구성해 교사들이 질의응답과 학습관리까지 제공하는 것이다. 가능성이 높은 지역, 대상을 선정해 시범 서비스를 실시한 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KERIS는 오는 4월까지 에듀넷과 사이버가정학습체제의 연계방안 등이 담긴 사이버가정학습 정보전략계획을 수립하고 7월까지 중고교생 사이버가정학습 시스템 및 콘텐츠를 개발할 예정이다. 또 EDUTV와 제휴해 동영상 강의도 400강 정도 확보, 수능대비 특강서비스까지 인터넷으로 서비스할 방침. 8월경에는 2∼4개 시도 교육청을 통해 시범서비스도 개시한다.

 김 원장은 “콘텐츠 무료 활용과 사이버학급 운영이 제대로 정착되면 1차 연도 450억원, 2차 연도 9000억원, 3차 연도 1조9800억원에 달하는 사교육비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KERIS는 올해 학술연구자들을 위한 국내외 학술정보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에 발맞춰 범국가적 학술정보네트워크 형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KERIS는 지난 해 학술연구정보서비스(RISS)를 통해 전국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 도서관, 병원도서관, 연구소 등 국내 600여개 도서관 전산망을 하나로 연결, RISS를 활용하지 않을 때보다 자료수집 및 비용대비 효과성이 35% 이상 높아지고 해외학술정보 획득을 위한 국가예산도 1조7000억원 이상 절감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특히 올해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이 본격 가동되는 첫 해인 만큼 NEIS중앙총괄센터 운영을 담당하는 기관으로서 NEIS의 안정운영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장에서의 활용성을 극대화하고 제도개선에 따른 추가개발에 나서는 한편, 정보기술아키텍처(ITA)를 위한 사전준비와 정보자원의 효율적 관리체제 확보 등에 힘쓸 계획이다.

 김 원장은 “850만 학생 및 교직원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NEIS 보안체제를 더욱 강화하고 일반 행정업무에서 100% 활용될 수 있도록 시스템 정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특히 일선 교사들의 사용만족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종합상담센터와 인터넷자문단 등을 체계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