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주력을 사설교환기(PBX) 기반 콜센터에서 IP기반으로 100% 전환중입니다”
컴퓨터·통신통합(CTI) 전문기업인 디지탈온넷 이재한 사장(48)은 당분간 하이브리드 형태의 콘택트센터 구축 사업을 병행하겠지만 시장의 흐름이 IP 기반으로 넘어가고 있는 만큼 올해를 기점으로 IP전문회사로 변신하겠다고 밝혔다.
“IP컨택트센터 시장 진입을 위해 지난해 하반기 부터 다국적 IP기반 솔루션 업체인 미국 아이쓰리(I3)(Interactive Intelligence Inc), 위트니스시스템 등과 제휴해 공동 기술 개발 및 마케팅을 진행해 왔습니다.이같은 노력의 결과로 지난 1월에는 30석 규모인 영국계 PCA생명의 완전IP(All-IP) 기반 콘택트센터(IPCC) 구축 사업을 턴키방식으로 수주했습니다”
이 사장은 시스코나 어바이어를 제외하곤 국내에서 IPCC를 구축한 것은 디지탈온넷이 두번째라고 강조했다. 이번 수주로 초기 IPCC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시장 선점 효과는 물론 기술을 축적, 향후 수주 경쟁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2년 코스닥 등록을 계기로 케이블통신망 성능향상시스템, 다채널위성송출장비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시도했습니다. 통신사업자들과 구매 계약서를 체결하고 그중 일부를 납품하기도 했지만,통신사 자체가 경영난을 겪으면서 재고 부담을 떠안는 어려움도 겪었습니다.”그는 이같은 쓰라린 경험을 통해 잘 할수 있는 분야에 전력투구하자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회사 설립후 처음으로 9억79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사업다각화를 위해 준비했던 제품 재고를 손실 처리했기 때문입니다.비싼 수업료를 치른 셈이죠”
이 사장은 지난해의 1보 후퇴를 2보 전진을 위한 디딤돌로 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해는 매출 266억1200만원, 경상이익 21억7300만원의 경영 목표를 세웠습니다. 흑자 전환은 물론이고 매출도 지난해 196억900만원 보다 35.7% 늘려 잡았습니다. 올해도 CTI업계의 침체가 예상되지만, 신규 진입한 IPCC 시장 등에서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합니다.”
올해는 정부 기관과 산하기관, 그리고 외국계 금융 회사의 한국 지사 등에서 꾸준한 IPCC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목표도 보수적으로 잡은 만큼 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는 게 이 사장의 생각이다.
“IPCC라는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지만 향후 CTI 시장에선 몇년전과 같은 호황은 더 이상 없을 것입니다.치열한 생존 경쟁이 시장의 대세가 될 것입니다.이같은 시장 상황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다른 업체 보다 한 발 앞서 나갈 수 밖에 없습니다. 1등만이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발 빠른 IP기반 CTI회사로 전환을 시도하는 디지탈온넷 이 사장의 굳은 다짐이다.
<홍기범 kbhong@etnews.co.kr 사진=고상태기자 stk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