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벽 시장을 겨냥한 후발 주자의 공세가 시작됐다.
그동안 어울림정보기술과 시큐어소프트의 양강 구도로 유지돼온 방화벽 시장이 기존 메가비트 제품에서 기가비트 제품으로 중심축이 바뀌자 후발 주자들이 파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앞세워 시장 주도권 탈환에 나서고 있다.
시큐아이닷컴과 퓨쳐시스템 등으로 대표되는 이들 업체는 메가비트 시장에서는 후발주자이지만 기가비트 방화벽 시장에서는 각사 제품의 성능에서 자신을 나타내고 있으며 선발 업체에 비해 현금유동성이 뛰어난 점 등을 무기로 전통적인 강자들의 기선을 제압한다는 전략이다.
시큐아이닷컴은 기가비트 방화벽 제품을 대상으로 ‘최고 품질 보증제도’를 실시한다. 이 제도는 마치 할인점의 최저가 보장 제도처럼 자사 제품의 성능이 국내 다른 업체 제품보다 떨어질 경우 이를 보상해주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담고 있다. 동등한 수준으로 제품을 업그레이드해주거나 이것이 불가능할 경우에는 해당 제품을 대신 주겠다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오경수 시큐아이닷컴 사장은 “국내 유일의 K4 인증 제품인 기가비트 방화벽의 성능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마케팅 전략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시큐아이닷컴은 올해는 전체 500억원의 매출 목표 가운데 절반 정도를 기가비트 방화벽에서 거둬들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퓨쳐시스템은 경쟁사의 메가비트 방화벽을 자사 기가비트 방화벽으로 교체할 경우 가격을 대폭 할인해주는 보상판매 실시를 검토하고 있다. 또 상대적으로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임대 서비스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최초 구매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에게 월 사용료를 받고 제품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퓨쳐시스템은 연말까지 20기가비트 수준의 제품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최해철 퓨쳐시스템 상무는 “기존과 다른 다양한 판매 방식을 동원해 기가비트 방화벽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에 대해 과거 메가비트 방화벽 수요를 양분한 시큐어소프트와 어울림정보기술도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해 수성에 나선다는 각오다. 이 두업체는 기존 고객과의 유대 관계를 마케팅에 활용할 경우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