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뮤’에 주력해왔던 웹젠이 게임포털사업에도 진출한다.
17일 김남주 웹젠 사장은 ’2003년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수익다변화를 위해 게임포털사업에 진출하겠다”며 “오픈 시점은 아직 검토중이지만 올해안에 결과를 시장에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최근 넥슨의 게임포털 진출과 함께 올해 온라인게임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또 하나의 변수가 웹젠을 통해 나올 전망이다.
김 사장은 “게임포털 마케팅 비용도 올해 지출 계획중 일부로 정해 놓았다”다며 가용 가능한 현금의 상당부분을 게임포털 ‘띄우기’에 활용할 뜻임을 시사했다.
웹젠은 또 올해 ‘뮤’ 이후 차기작 개발 및 게임개발사 인수합병(M&A) 등에 총 400억원을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기작 장르에 대해서는 “온라인롤플레이잉게임(MMORPG) 분야 강점이 가장 크고, 향후 이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돼 MMORPG로 가져가겠다”며 “클라이언트 기술, 웹 구현 등 기반기술은 대부분 ‘뮤’에서부터 축적됐기 때문에 새 게임개발에 있어 심각한 위험요소는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남주 사장은 또 “전략적인 방향에서 해외 게임업체에 대한 투자도 적극적으로 모색중”이라며 “올해 투자지역은 유럽까지 포괄할 수 있는 미국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중국지역 서버 및 소스 유출 문제에 대해서는 정확히 선을 그었다. 김 사장은 “현재 사설 서버를 통해 제공되는 게임은 버전 숫자만 올린 것이지 절대 최신 버전이 아니다”라며 “최신버전이 구현되지 않는 것은 원천기술까지 빠져나가는 심각한 기술 유출이 없었음을 입증한다”고 말했다. 또 “나인웹젠 및 중국 정부와의 공동대응과 함께, 향후 보다 철저한 보안기술 적용 등으로 사설 서버문제에 적극 대처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웹젠은 이날 2003년 실적 집계를 통해 지난해 569억원의 매출에 325억원의 영업이익과 336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분기별 매출액 증가율과 이익률은 정체 또는 감소세를 면치못했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분기대비 각각 12.4%, 2.7%씩 줄어들며 성장성에 제동이 걸린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 4분기 매출도 147억원으로 전분기 146억원에서 거의 제자리를 맴돌았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