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의 계절…환경가전이 뜬다"

공기청정기·연수기 등 매출 급증세

 예년보다 한달 일찍 황사가 찾아 오면서 공기청정기·연수기 등 환경 가전 상품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18일 주요 오프라인 가전 전문점과 인터넷 쇼핑몰에 따르면 건강을 생각하는 ‘웰빙 트렌드’에다 황사까지 겹쳐 공기청정기와 같은 환경 가전 제품이 2월 현재 전 달에 비해 평균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유통점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200% 이상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테크노마트는 2월 접어들면서 매장 한 곳에서 하루 평균 4∼5대 정도가 팔리면서 매출도 1월과 비교해 20∼30% 증가했다. 공기청정기 전문 매장을 운영하는 정진가전 김광기 실장은 "공기청정기는 비싼 가격 때문에 불과 2∼3년 전만 해도 지하철이나 백화점· 사무실 등 많은 사람이 모이는 대형 공간에서 주로 사용했다." 라며 "올해 가격이 지난 해 중반과 비교해 20∼30% 정도 떨어진데다 비염· 천식· 아토피성 피부염 등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늘면서 일반 가정에서 필수용품으로 자리 잡는 추세"라고 말했다. 하이마트 측은 "웰빙 열풍으로 공기청정기가 건강 관련 테마 상품으로 떠오른데다 황사가 찾아오면서 매출이 급신장했다." 며 "특히 올해 디자인, 각종 센서 기능을 채용한 고가 신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일반 수돗물을 정화해 부드러운 연수로 바꿔 주는 연수기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테크노마트는 2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연수기를 문의하는 고객이 지난 1월보다 20%정도 늘었다. 주 수요층은 피부 미용을 생각하는 20대와 신생아· 어린 아이를 둔 주부로, 주로 황사와 꽃가루 등이 많이 날려 피부가 약한 아이들이 피해를 덜 입게 하기 위해서인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전자랜드21도 올 1월 달에 비해 2월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30% 가량 증가했다. 지난 주말에도 황사의 영향으로 공기청정기를 장만하려는 사람이 전 주에 비해 20%정도 늘었으며 당분간 이 같은 신장세는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했다. 하이마트도 공기청정기 판매가 지난 해 말부터 매 월 평균 30% 이상 씩 증가했으며 올 2월에는 지난 해와 올해를 통틀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전년 2월과 비교하면 수량 면에서는 230%, 금액 면에서는 300% 이상 성장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환경 가전 상품은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다. 옥션(www.auction.co.kr)은 2월 초부터 지금까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0% 신장한 2400여 대의 공기청정기가 판매되었다고 집계했다. 이는 작년 2월 전체 판매량(1500대)을 훨씬 뛰어 넘는 규모다. 황사 오염으로 `천연 공기 정화기` 숯도 인기다. 연초 보다 20% 가량 판매가 늘어 하루에 120여 개씩 판매되고 있다. 이 회사 배동철 이사는 "예년보다 황사가 한달 정도 빨리 닥친데다가 새집 증후군 등의 영향으로 각종 공기정화· 청소용품이 인기"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