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며칠째 880선에서 횡보하고 있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대부분 900선 돌파를 낙관하고 있다.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세가 여전하고 미국 등 전세계 경기 회복 추세가 시장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문가들 대부분은 일시 매물 소화과정은 나타날 수 있지만 시장 흐름은 여전히 긍정적이어서 900선 돌파가 멀지 않았다는 긍정적 시각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일부 우려에도 상승 추세는 여전= 현대증권 박문광 팀장은 “전세계 경기회복과 이로 인한 기업 실적 개선 기대감, 우호적 국내외 금융환경 등이 주가의 상승 배경이 되고 있다”며 “일시적 조정이 나타날 수는 있지만 상반기중 1050선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투자증권 김무경 연구원도 “최근 외국인은 미 증시의 등락과 관계없이 국내 증시에서 꾸준한 순매수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현·선물에서의 외국인 매수세 속에 시장의 추가 상승 시도는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미 기업실적 발표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면서 기업 수익보다는 미 경기선행지수(19일) 등 거시 경제지표에 관심을 높여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IT 대표주가 시장 상승 견인= 허재환 동양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전세계 IT주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등 국내 증시에 주도주가 확실하다”라며 “삼성전자를 필두로한 IT주들이 선도 역할을 해주고 있는 가운데 순환매가 원할하게 진행되고 있어 추가적인 주가 상승 기대감은 높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기존 상승 추세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며 반도체와 LCD 등 디스플레이·화학 등 경기 민감 업종에 대해 비중 확대하는 전략을 권고했다.
교보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선도주가 숨고르기에 들어간 이후 후발주가 뒤따라 상승하는 선순환 흐름이 나타나고 있어 900선이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MSCI 지수 최대 변수될 듯= 최근 증시에서 자주 언급되는 것이 모건스탠리지수(MSCI)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정수 연구원은 “3, 5월께 MSCI 지수 변경에서 국내 증시가 선진국 시장에 편입된다면 주가는 한단계 레벨업이 가능할 것”이라며 “외국인 등 신규 자금 유입이 활발할 수 있고 ‘코리아 디스카운트’도 해소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반기 증시의 최대 변수로 꼽을 만하다”고 말했다.
과거 국내 증시는 1000선이 고점으로 작용해왔다. 900에 육박한 현 시점에서 적극적인 주식 매입을 꺼리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최근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된다면 네자리수대의 주가 안착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늘고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국내증시 선진국지수 편입땐 네자릿수대 안착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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