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신년은 우리나라가 우주시대로 진입하는 기틀을 탄탄히 다지는 원년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채연석 원장(54)은 “올해 순수 국산 로켓과 우주 센터 공사, 성층권 무인 비행선 개발 등 하늘과 우주를 향한 항우연의 노력이 우리나라 제2의 과학기술 입국의 희망의 싹으로 연결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되는 다목적실용위성 2호의 상세설계가 지난해 마무리되었습니다. 올해는 이스라엘과 공동개발 중인 다목적실용위성 2호 탑재체 고해상도카메라(MSC)의 성능을 검증하고 일정관리를 강화하는 등 발사를 위한 완벽한 준비작업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로켓 박사’로 불리는 채 원장은 로켓분야 전문가답게 “순수 국산 로켓인 KSR-III 연구의 성공을 통해 우리 기술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도록 할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우주 분야 강국이 되기 위한 첫걸음이 바로 소형위성발사체의 성공적인 개발”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항우연은 이에 따라 조만간 시스템의 기본 설계와 부분품의 상세설계 및 시제제작 및 시험에 들어간 뒤 외국과의 기술협력방안을 상반기 내에 모두 결정할 방침이다.
채 원장은 “올해 과학기술위성 2호의 예비설계를 완료한다”며 “통신해양기상위성 개발사업으로 해외 기술협력업체를 선정하는 등 자료처리 및 원격탐사 분야에 있어 한국뿐 아니라 동북아 원격탐사센터로의 주도적인 위치를 확보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 원장은 우주센터를 국민들의 우주 과학 마인드를 한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우주체험관시설에도 온갖 공을 들이고 있다. 우주 체험관 시설은 현재 설계가 완료되어 토목 및 건축공사가 한창이다.
항우연은 또 2단계 성층권 무인비행선 개발사업에 착수, 지난해의 1단계 성과를 스마트무인기 기술개발 사업에 본격 적용한다는 복안이다.
항우연은 지난해 항공기체계종합성능시험센터의 기공식을 갖고 무인기 기술 확보 및 개발, 헬기 로터 시스템 연구를 통해 한국형다목적 헬기사업(KMH) 사업을 전략적으로 지원했다.
이미 비행모델(FM)의 총조립 및 시험을 위한 국산화 박스와 비국산화 박스의 기능시험은 완료해 놓은 상태. 지난해 3월 비행모델의 총조립에 착수한 뒤 위성체관련 1차 기능시험(IST)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현재 비행모델의 종합기능시험을 수행 중이다.
채 원장은 이외에 “항공우주분야의 품질인증 및 항행안전 체제구축연구, 법적 위임업무인 항공기 등의 형식증명과 성능 및 품질검사 업무의 체계적 발전과 자체 개발중인 제품에 대한 품질보증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더 나아가 “국제법 입안추진 등 국가 항공우주 정책지원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올해 연구원 규모가 정규직 인력 517명, 예산 1742억원”이라는 채 원장은 “능력과 성과 중심의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직원 개개인의 목표를 설정, 객관적인 평가·성과에 입각한 인센티브 제도의 확대 등을 통해 연봉 1억원을 받는 연구원이 나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채 원장은 “올해 초 미국이 강력한 우주개발 계획을 발표하고 세계가 항공우주 분야에 집중적인 투자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나라도 발빠른 대응과 지속적인 정책 지원이 이루어져야 뒤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진국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지금 우리가 이룬 항공우주분야 연구성과는 세계에서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조금 더 집중적인 투자와 연구노력을 경진한다면 우리도 세계 선진 항공우주국가대열에 반드시 오를 것이리라 확신합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