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인터넷시스템 개발업체 `윤곽`

 삼성전자와 포스데이타의 휴대인터넷 기술이 표준 베이스라인으로 채택됐다.

19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사무총장 김홍구)는 휴대인터넷 기술표준으로 IEEE 802.16a/e 방식의 OFDM을 기반으로 한 표준 베이스라인을 제출한 삼성전자·포스데이타·오소트론 등 3사중 삼성전자와 포스데이타의 기술을 표준 베이스라인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포스데이타가 한발 앞서 휴대인터넷시스템 개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TTA는 내달 이번에 채택된 두 기술중 하나를 최종 기술표준 베이스라인으로 선정할 전망이어서 속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오소트론의 경우도 요소기술 부문서는 참여할 수 있어 어떤 형태로든 시스템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뒀다.

 ◇현황=지금까지 삼성전자·포스데이타·오소트론 등 3사가 시스템 개발작업에 참여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오소트론이 표준기술 베이스라인에서 탈락함에 따라 삼성전자와 포스데이타가 유리한 상황에서 개발 경쟁을 벌이게 됐다. 오소트론 또한 요소기술 부문서 참여할 수 있어 배제된 상황은 아니다. 이와는 별도로 그동안 미국 어레에콤과 제휴를 맺고 시스템 개발을 추진해온 LG전자는 OFDM 방식으로 기술표준이 굳어짐에 따라 사업 지속 여부를 결정짓지 못하고 있다. 단독으로라도 국내 시장 진출을 하겠다던 플라리온 역시 기술방식이 결정된 이후 두 손을 든 상태이고, 브로드스톰·나비니 등도 사실상 중단했다. 따라서 현재로선 삼성전자-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런컴, 포스데이타­웰벨의 구도속에 오소트론­넷포드가 요소기술 개발자로 참여하는 구도가 유력하다.

◇주요 전략=삼성전자는 일찌감치 OFDM 기반의 ‘HPi‘ 시스템을 앞세워 시스템 표준을 결정짓겠다는 목표다. 일단 외산업체의 복수 표준 논란을 잠재운 이상 아예 시스템 표준으로 몰고 가겠다는 것이다. 기술적으로는 이스라엘 업체인 런컴과 협력을 하고 있다. 이를 앞세워 휴대인터넷과 관련된 시스템·소프트웨어·단말기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것이다. 포스데이타는 어쨌든 오는 3월께 최종 OFDM 표준기술 베이스라인으로 뭐가 됐든 시스템 개발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넷포드와 협력하고 있는 오소트론은 현재 HPi가 3방향 방식인 ‘섹터드‘나 이보다 한단계 앞선 스마트안테나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만큼 요소기술 부문에서 참여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일단 TTA측에는 베이스라인으로 섹터드 방식을 제안했으나 앞으로 기술 발전방향이 스마트안테나 방식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부문서 참여의 여지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시스템과 모뎀 ASIC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전망=휴대인터넷을 놓고 벌이는 서비스사업자들 못지 않게 시스템 업체들의 경쟁도 다양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정보통신부 및 ETRI 등의 지원을 앞세워 일단 우위를 점하고는 있지만 신수종사업 육성에 나선 포스데이타라는 다크호스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포스데이타는 포스코그룹의 지원을 바탕으로 자금동원력이 우수하고 다년간의 시스템통합(SI) 사업을 통해 노하우도 만만치 않다. 게다가 현재보단 미래를 위한 수종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오소트론 역시 만만찮은 전력을 바탕으로 참여할 태세이고 LG전자 등도 어떤 형태로든 참여를 저울질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3월 이후 TTA가 기술표준 베이스라인을 정한 이후 이들 국내 업체들의 제품 개발은 더욱 탄력을 받으면서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갈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비스사업자의 경우 기술표준은 물론 주파수 할당과 관련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왔으나 삼성을 제외한 시스템개발 업체들의 활동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특히 자본력과 그룹지원을 받을 수 있는 포스데이타의 참여 움직임은 장비부문의 경쟁구도를 가늠케 한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