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국공립, 사립대학들의 ‘산학협력단’ 설립작업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22일 교육인적자원부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서울대·한양대·산업대·이화여대 등 30여개 대학이 산학협력단 설립을 마쳤으며 고려대·연세대·동국대·숭실대를 비롯한 전국 국공립 사립대학들도 다음달 중 설립을 앞두고 있다.
다음달 12일 연세대가 산학협력단 발대식을 가지는 것을 시작으로 고려대·중앙대 등도 3월 개강에 맞춘 협력단 발족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연세대의 한 관계자는 “산학협력단은 연간 1000억원에 달하는 연구비를 관리하는 별도의 조직으로 운영될 것”이라며 “앞으로 학내 창업센터에 입주한 기업들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연세공학원을 협력단에 포함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각 대학들이 산학협력단 설립을 서두르는 것은 지난해 9월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협력촉진에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8400억원에 달하는 정부의 대학재정 지원을 산학협력단에서 전담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 대학들은 지역의 민간 기업체와 산학협력단을 구성해야만 정부로부터 각종 프로젝트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각 대학 산학협력단들은 앞으로 교수들이 수행한 연구활동의 결과물(지적재산권)·학내 연구처의 관련 업무 등을 포괄적으로 관리하게 된다. 또한 학내에 산발적으로 설치한 지역협력연구센터(RRC), 창업보육센터, 학교기업 등도 산학협력단으로 일원화시키게 될 전망이다.
대학 관계자들은 “산학협력단을 통해 연구개발 재정·지적재산권 등을 일괄적으로 관리하며 동시에 지역 기업들과의 체계적인 협력체계를 통한 졸업생 취업 및 지역경제활성화 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교육인적자원부 측은 “그동안 국공립 사립대학을 막론하고 교수가 직접 나서 산업체와의 협력사업을 주도하면서 그 지위와 의무이행관계가 불명확해져 산업체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해왔다”면서 “산학협력단을 대학의 하부기구로 두되 대외적으로 독립적 의사표시를 할 수 있는 자율성을 부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
서울대 등 30여개 대학 이미 발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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