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신규 등록주의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해 11월 이후 코스닥 시장에 신규 등록한 33개 종목 중 공모가 대비 300%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대박주’가 탄생한 가운데 공모가에도 못미치는 종목이 속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엇갈리는 주가=신규 등록 종목 중 17개 종목은 공모가보다 높은 주가를 유지하며 코스닥에 안착했다.
반도체 개발 및 판매업체 상화마이크로는 20일 현재 주가가 2만4300원으로 공모가 5500원에 비해 341.82%라는 최고의 상승폭을 보였다. 프로써어티와 엘텍도 각각 133.64%, 121.56%로 100% 이상의 상승세를 유지했으며 최근 화려한 조명을 받고 있는 레인콤도 공모가 대비 상승율이 97.87%에 달했다.
이와 달리 나머지 16개 종목은 현재 주가가 공모가에도 미치지 못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등록한 비트윈은 현재 주가가 공모가 4000원에 비해 43.38% 떨어졌으며 스포츠서울도 39.42% 하락했다.
◇투자자 반응도 엇갈려=신규 등록주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도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자동화시스템업체 로체시스템즈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19일 현재 48.66%에 이르고 있으며 레인콤(27.14%), 상화아미크로(17.27%), 엘텍(16.44%) 등도 외국인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반면 공모가 대비 등락율이 떨어진 종목들은 대부분 외국인 지분율이 5% 안팎에 머물렀다.
증권사의 투자 의견에서도 종목간 차이를 엿볼 수 있다. 신규 등록주에 대해서는 섣불리 투자 의견을 내놓지 않는 게 증권사의 관행이지만 시장 안착에 성공한 종목에 대해서는 벌써 매수 의견이 나오고 있다. 동부증권이 레인콤에 매수 의견을 밝혔으며 LG투자증권은 아이레보, 동원증권은 토필드에 매수 의견을 내놓았다.
◇속단은 금물=이들 신규 등록종목의 성적이 엇갈리고 있지만 아직은 중간고사 성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등록 초기에 화제를 모으며 상승세를 탔더라도 중장기적인 상승세 여부는 등록 후 3개월여가 지나야 판단할 수 있기 때문.
대우증권 김평진 연구원은 “신규 등록기업은 등록 후 1∼2개월이 지나 풀리기 시작하는 보호예수 물량과 대기업의 견제에 따른 사업 전망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등록 후 상승세를 거듭하던 엠텍비젼이 최근 “퀄컴의 신제품 출시에 따라 사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갑작스레 하락세를 보였던 것처럼 신규 등록종목의 부침 현상이 심해 이에 대한 주의도 요구됐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비트윈 등 16곳은 공모가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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