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2003년도 학위 수여식에 참석한 노무현 대통령은 축하 연설에서 “대통령의 한국과학기술원 학위 수여식 참석은 처음으로 안다”며 “앞으로도 대통령이 다녀가는 졸업식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내년에도 참석할 뜻을 간접적으로 시사.
노 대통령은 또 “(세계는 지금) 이공계 시대, 기술로 승부하는 시대로 간다. (우리도) 21세기 과학기술 시대에 걸맞은, 획기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해 우렁찬 박수 세례를 받기도.
이날 행사에 참석한 졸업생 및 가족들은 노 대통령의 연설도중 여섯 차례나 박수갈채를 보내는 등 적극 호응하는 분위기.
○…이날 행사장에는 졸업생 및 학부모 등 1000여 명 이상이 몰려 국내 최고 이공계 대학의 졸업식장임을 드러내는 등 위상을 과시.
KAIST 관계자는 “매년 행사 때마다 추워서 고생했는데, 올해는 대통령이 방문해서인지 마치 늦봄이 된 듯 날씨마저 도와주고 있다”며 “대통령의 방문으로 KAIST의 위상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것 같다”고 뿌듯한 표정.
한편, 일부 학부모들은 대통령의 방문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행사장에서 1시간 정도 대기하게 되자 짜증을 내기도.
○…축사에 나선 홍창선 KAIST 총장은 뜻하지 않은 대통령의 방문에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KAIST의 도전과 열정 정신을 강조.
홍 총장은 “21세기가 KAIST가 다시 한번 국가를 위해 봉사하기를 요구하고 있다”며 “여러분의 어깨 위에 대한민국의 앞날이 달려 있다”고 졸업생들의 사회적인 역할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