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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이력서는 어디 있습니까?

/인크루트 김현정 헤드헌터(hyunjung@incruit.com)

 10년 넘은 직장생활을 해온 필자지만, 요즘같은 긴박한 변화는 사실 흔치않은 경험이다. IMF라는 복병과 벤처활황같은 특이한 경험 그리고 상시구조조정 시스템 등 지금의 기업 환경이 계속된다면 남은 직장생활에서도 어떤 일이 발생할지 일편 두렵기까지 하다.

 이러한 위기감은 비단 필자만의 느낌이 아닌지 요즘들어 부쩍 새벽시간을 쪼개 자기계발을 하는 아침형 인간, 학생처럼 공부하는 직장인이라는 뜻의 샐러던트 등의 신조어가 나오고 있다.

얼마 전 이력서를 통해 처음 만나게 된 A씨(38). 대학 졸업 후 중견기업에서 이력을 쌓고 있다는 그는 최근 담당했던 프로젝트까지 꼼꼼히 적은 이력서를 보내왔다. 한 직장에서의 평균 근무년수가 3년 이상으로 잦은 이직을 고려할 타입이 아닌데, 이력서를 보내 와 호기심이 생겼다.

 그의 첫마디는 “이직한지 6개월이 못돼, 당장 이직할 뜻은 없으나 자신의 가치를 시장에서 평가해보고 싶었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적어도 3개월에 한번씩은 이력서를 업데이트하며, 정기적으로 이력서를 제출해 자기가 어느 정도 몸값을 받을 수 있는지 체크한다”고 덧붙였다.

 A씨의 설명처럼 성공적으로 직장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중간 점검은 필수적이다. 특히 그동안의 업무와 실적에 대한 기록인 이력서는 이직 여부에 관계없이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의 실적과 업무를 평가하여, 현재까지의 실적을 평가하여 앞으로의 계획을 수립하는 좋은 지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A씨와는 반대로 구조조정 등 갑작스런 사유로 대책없이 이직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타이밍을 놓쳐, 결국 공백기간을 갖게 되거나 본인이 희망하지 않는 곳에 취업을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미리 준비된 이력서는 변화라는 파도를 안전하게 탈 수 있는 서핑보드와 같은 것이며, 계획된 경력관리는 앞으로 다가올 파도를 맞이하는 서퍼의 준비자세라고 할 수 있다.

준비 여하에 따라서 갑작스런 변화도 파도타기를 하며 즐길 수 있으며, 갑작스레 덮쳐버린 파도에 정신을 잃을 수도 있다. 상시 구조조정 시대에 접어든 현실 속에서 ‘과연 당신의 이력서는 어디에 있는지’ 다시 한번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