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하면 통한다고 부도를 지겹게 많이 맞다 보니 판매대금에 대한 리스크가 전혀 없는 ‘두비투비(http://www.dob2b.co.kr)’와 같은 안전한 거래 솔루션을 도입, 서비스를 개시하게 됐습니다.”
지난 1988년 반도체 수출로 IT분야에 진출한 금상연 빅빔 사장(44)이 최근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의 유통경험을 바탕으로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신용보증기금의 B2B 전자보증 시스템을 구축, 인터넷 비즈니스를 통한 ‘재도약’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금 사장은 B2B 전자보증 사업을 시작하게 된 배경에 대해 “16년간 IT 전기·전자분야의 유통 경험을 돌이켜보건대 판매자는 판매에 따른 이익실현보다 판매대금 회수와 리스크 관리가 더욱 절실하다는 점을 스스로 몸으로 체험했다”며 “구매자는 매입단가를 낮추고 구매력을 높이기 위해 현금으로 제품을 매입해야만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현금으로 제품 및 원부자재를 구매하기가 용이하지 않아 대안을 고민하던 중 신용보증기금 및 금융권과 컨소시엄을 이룬 B2B 전자보증 시스템 분야에 뛰어들게 됐다”고 밝혔다.
금 사장이 생소하기만 한 인터넷 비즈니스에 진출하기로 한 것은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기술위주의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은 기술력이 뛰어나더라도 매출실적과 이익이 뒷받침되지 못해 불가피하게 신용상태가 좋지 못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로 인해 금융권의 높은 턱을 넘지 못하고 좌초될 수밖에 없게 된다면 그 동안 IT산업의 밑거름이 돼온 벤처기업과 중소기업들의 붕괴로 이어질 것이고, 나아가 IT선진국으로의 도약도 어렵게 될 것입니다.”
이 회사의 B2B 전자보증 시스템은 재정경제부 산하 신용보증기금에서 구매기업의 재무제표와 신용정보 등 여러 가지 기업평가요소를 객관적으로 전산 평가에 의해 평가하여 기업의 보증한도액을 책정하고 평가한 범위 내에서 보증서를 발급해 주는 B2B 전자보증 시스템이다.
금 사장은 이러한 온라인 전자보증 시스템을 판매기업이 도입하면, 매출실적이 1000억원인 유통기업의 평균이익이 3∼4%인 30억∼40억원일 경우 중소 규모의 대리점 한 군데만 도산해도 한해 실적이 마이너스로 바뀌는 열악한 현실을 타개할 수 있으며, 리스크를 ‘0’로 할 수 있어 보다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판매활동을 전개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빅빔은 이 사업이 수수료를 바탕으로 한 사업이어서 매출 비중은 작지만 향후 수익사업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사업전략
빅빔은 올해 온라인 전자보증 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신용보증기금의 올해 중점보증분야가 무역금융보증·시설보증·전자상거래 보증 등 3대 분야이고, 올 한해 동안 신용보증기금이 책정한 온라인 전자 보증금액이 최소 7000여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성장한 수치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빅빔은 올 한해 ‘두비투비’를 통해 온라인 구매자금과 구매론, 종합통장대출 등 다양한 상품을 접목, 사용자의 용도에 맞게 보증 및 금융상품을 다양하게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3월 하순으로 예정된 B2B 포털의 전환으로 단순 결제와 리스크 관리를 위한 B2B가 아니라 기술력을 겸비하고 우수하고 뛰어난 품질을 지닌 제품을 사용자가 직접 등록 및 홍보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기술력을 지닌 양성 업체를 부각시킬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밖에 R&D 투자는 과거 투자 비중과 유사하게 매출액의 8∼15% 선에서 책정할 예정이며, 장기적으로 페이먼트 게이트웨이 솔루션을 개발하여 결제에 대한 보장이 없는 B2C와 유사한 B2B에 접목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개발하여 일반적인 B2B 인터넷 비즈니스로의 영역확대를 꾀하고 있다.
그동안 LG전자의 R&D업무를 담당하며 추진해왔던 홈시어터 분야는 올해 모바일로의 전환을 통해 MP3플레이어 및 미디어투고 등의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로써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62억원에서 올해 3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예정이다. 또 전자보증 금액도 지난해 400억원에서 올해 2000억원으로 높일 방침이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