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업체의 경쟁력은 곧 부품 소재의 경쟁력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대우일렉트로닉스 등 국내 대표 주자들이 완제품 경쟁력 학보 차원에서 우수하고 저렴한 부품소재를 구매하고자 통합구매확대·인터넷구매시스템 운영 등 구매혁신 활동에 전쟁을 방불케 할 정도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대우일렉트로닉스 등은 이를 통해 완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기술력이 떨어지는 협력 업체를 과감히 솎아내는 등 국적을 가릴 것 없이 가격과 기술을 두루 갖춘 우수 부품 소재 업체만을 집중 지원함으로써 대중국전에서 살아남는다는 전략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협력 업체에 5년간 약 1조 원의 거금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이들 기업은 부품소재 업체를 대상으로 새해 들어 화두로 떠오르는 나눔의 경영을 펼치기로 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우수 부품 업체를 선별, 설비자금지원(8750억원)·현장지도(600억원)·인력지원(200억원)·임직원의 전문직무교육(250억원)·2세 경영제 교육(20억원) 등 9920억원을 올해부터 5년간에 걸쳐 지원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우수 업체에 한해선 기술 품질 생산 등에 대한 정보를 지원하고 물량을 많이 배정하지만 부진한 협력 업체에 한해선 정리절차에 들어가는등 업종 별로 평가에 의한 차별화 전략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또 협력업체와의 공급망관리(SCM)시스템 연계를 기존 4개 사업부 37개 협력업체에서 8개 사업부 70개 협력업체로 확대, 정보를 동시에 공유하고 특히 구매포털사이트를 구축해 신문고 제도를 운영함으로써 협력업체의 목소리를 구매 프로세서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해외에서 우수 협력업체도 확보하고자 아웃소싱 권역을 기존 중화권과 동남아권외에 동구권 북중남미권으로 점차 넓혀나갈 방침이다.
LG전자(대표 김쌍수)는 구미러닝센터의 교육프로그램을 비협력업체에도 전면 개방하기로 했다. 이제까지 협력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센터를 운영해왔으나 교육 대상 업체를 확대, 우수한 비협력업체를 발굴해 부품소재의 경쟁력을 제고할 계획이다. 또 협력회사의 전사자원관리시스템(ERP) 구축 지원대상을 지난해 17개 업체에서 올해는 30개 협력업체로 확대하는 것은 물론 협력업체의 친환경 경영시스템 구축을 위해 유해물질 유무점검 업무를 적극 대행해주기로 했다. 또 인터넷 구매 대상 품목을 확대하고 무재고시스템을 적극 활용하는등 구매 프로세서에 혁신을 불어넣기로 했다. LG전자는 이와 함께 관계사 또는 사업부내 구매비중을 높여 부품경쟁력 제고를 유도,양질의 부품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대우일렉트로닉스(대표 김충훈)는 PCB·저항 등 9개의 본사 통합구매 품목을 올해 트랜지스터 등 11개 품목으로 확대, 통합구매에 따른 바잉파워를 극대화함으로써 10% 이상의 원가 절감효과를 거둔다.특히 이 회사는 품질 납기 단가에 대한 다면적 분석을 통해 협력업체 중 경쟁력이 상실되는 업체의 경우 퇴출시키는 등 20%를 구조조정, 우수 업체 중심으로 구매 전략을 적극 구사할 계획이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