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업체들이 급증하는 절도범죄를 막기 위해 단말기마다 암호체계를 적용하기로 했다고 AP통신이 24일 보도했다.
프랑스 칸에서 열린 ‘3GSM 세계회의’에서 노키아와 모토로라, 지멘스, 소니에릭슨, 파나소닉, NEC, 사젬 등 7개 휴대폰 회사는 단말기 회로에 ‘IMEI(International Mobile Equipment Identities)’로 불리는 암호체계를 도입키로 합의했다.
IMEI가 적용된 휴대폰은 도난을 당해도 즉시 국제적 데이터베이스에 해당 암호게 게재되고 네트워크 접속을 차단하기 때문에 세계 어디서도 통화가 불가능해진다.
지금도 시중에서 판매되는 휴대폰 제품은 이미 IMEI가 내장되있지만 절도범이 임의로 단말기 프로그램을 바꿀 수 있으며 국제적 코드 공유 시스템이 없어 범죄 조직이 해외에 단말기를 팔아치울 경우 암호가 무용지물이 되는 약점이 있다.
GSM 협회의 이안 볼란스 대변인은 휴대폰 절도가 국제 조직범죄의 주요 수익원이 되고 있다는 징후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에서는 거리에서 발생하는 노상범죄의 절반이 휴대폰 절도와 관련된 것으로 공식 집계됐으며 최근 영국경찰은 휴대폰 밀거래를 전담하는 특별대책반을 발족하기도 했다.
한편 GSM 협회는 지금까지 24개의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가 국제적 블랙리스트를 채택키로 합의했으며 다른 회원사들도 동참하도록 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