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용 LCD TV시장을 두고 가장 먼저 표준화 경쟁이 펼쳐졌던 30인치대 32인치의 싸움이 결국 32인치로 넘어갈 전망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주요 가전업체들이 거실용 LCD TV표준으로 32인치를 채택하고 30인치를 채택중인 메이저 업체들도 올해 내로 32인치 제품으로 라인업을 전환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인치 LCD 패널은 LG필립스LCD, 일본의 샤프, 대만의 CMO 등이 TV용 주력 제품으로 생산해왔으며 32인치 패널은 삼성전자가 표준화를 주도해왔으나 가전 메이커들이 사실상 삼성전자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크레디리요네(CLSA)증권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파나소닉·도시바·히타치·JVC 등 5개업체가 32인치 LCD TV를, 샤프·소니·산요·필립스·LG전자 등이 30인치 LCD TV를 출시해 시장 경합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30인치 TV진영에 포함돼 있는 샤프·소니·필립스 등이 연내로 30인치 LCD TV를 단종하고 32인치 LCD TV로 라인업을 변경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TV업체의 한 관계자는 “현재 주력 제품인 4대 3 방식의 브라운관 30인치 TV를 16대 9 방식의 LCD TV용 패널로 환산할 경우 32인치 LCD TV 면적과 비슷해 소비자들이 30인치 TV는 작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며 “이러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감안, 주요 메이커들이 32인치를 거실용 TV로 채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5세대 라인(L5, L6)에서는 하나의 원판에서 32인치 패널이 각각 3장씩 얻을 수 있으나 LG필립스LCD의 5세대 라인(P4, P5)은 30인치 패널은 각각 3장, 32인치 패널은 2장, 3장씩 산출돼 LG필립스LCD는 30인치를 주력제품으로 삼아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필립스LCD의 6세대 라인의 경우 32인치에 효율적인 사이즈로 설계돼 LG필립스LCD도 하반기부터는 32인치를 주력 TV제품으로 밀게 될 것”이라며 “연내에 30인치를 단종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30인치를 주로 생산해왔던 샤프·CMO 등도 차기 라인에서는 32인치를 주력 제품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LG필립스LCD측은 “30인치 패널은 사실상 30인치 LCD TV시장을 만들어온 제품으로 의미가 있으며 6세대 라인은 32인치에 최적화돼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맞출 수 있도록 했다”며 “표준화에 밀렸다고 보는 견해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