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콘텐츠업계에 ‘태극기’ 열풍

3·1절 앞두고 `애국심` 이벤트 쏟아져

 3.1절을 앞두고 게임·콘텐츠업계가 태극기를 활용한 다양한 ‘애국심’ 이벤트들을 쏟아내놓고 있다.

 태극기 기반의 애국심 마케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 것은 최근 ‘이승연 누드’ 사건 등 그동안 게임·콘텐츠 분야가 야기했던 각종 사회적 악영향에 비춰볼 때 긍정적인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들 이벤트에서는 특히 태극기 아이템은 기본이고 일본 관련 인물들이 몬스터로 등장하는 사례도 적지 않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CCR(대표 윤석호)은 자사의 게임포털 X2게임(http://www.x2game.com)의 틀린그림찾기게임 ‘서치아이 온라인2’에서 오는 28일부터 3월 한달간 게임에 접속하는 모든 이용자들에게 태극기가 휘날리는 배경 아이템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정통 무협 온라인게임 ‘천상비’의 하이윈(대표 허종도)은 게임내에 등장하는 일본 순사를 잡으면 떨어지는 태극기를 독도에 가져가는 이벤트를 벌인다. 또 오프라인상에서도 독도 경비대원들에게 위문품을 전달하는 행사를 추진하며 참가 게이머들에게 자체 제작한 ‘독도사랑지키미’ 우표를 지급한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온라인게임 ‘미르의 전설2’에서 일제 시대 민족 핍박의 상징이었던 ‘헌병대’ ‘고등계형사’가 몬스터로 등장하는 이벤트를 벌인다.

 막고야(대표 홍동희)는 자사 ‘루넨시아’의 ‘베네치아 마을’ 맵에 태극기를 게양하는 온라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3.1절의 의미를 게이머들에게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몬스터넷도 순국선열들의 혼을 기리는 독립선언문 이벤트를 내달 1일부터 7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총 7개로 나누어진 독립선언문 아이템을 2개 이상 획득하게 되면 아이템을 지급받는 형식이다.

 모바일인터넷 전문업체 다날(대표 박성찬)은 SK텔레콤 네이트와 공동으로 3.1절에 휴대폰 이용자가 자산의 휴대전화 배경화면에 태극기를 게양하도록 하는 ‘디지털 대한독립만세’ 이벤트를 펼친다.

 다달은 이번 이벤트를 통해 네이트(그림포토방송연예→그림친구→대한독립만세)로 접속하거나 유선 네이트닷컴(폰꾸미기→그림친구→디지털대한독립만세)에 접속한 사람들에게 휴대전화 배경화면으로 사용할 수 있는 태극기와 관련 캐릭터를 무료로 제공하게 된다.

 이와 함께 벨소리·통화연결음 서비스에서도 애국가, 아리랑, 조국찬가 등의 음악을 제공하고 관련 콘텐츠를 이용하는 사람에게는 축구대표팀 유니폼 등의 경품을 지급하는 이벤트도 내달 8일까지 진행한다.

 CCR기획팀 김광현 팀장은 “최근 불거진 독도문제나 ‘이승연누드’ 파문 등 3.1절을 맞이하는 국민들의 정서가 예년과 다르다는 점에 착안, 애국 마케팅을 기획하게 됐다”면서 “이같은 이벤트들이 단순히 국민적 정서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