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야심차게 내놓은 차세대 마이크로프로세서 ‘프레스콧’에대한 반응이 예상외로 미미하자 분위기 띄우기에 적극 나섰다. 이에 따라 한 달여 프로모션을 거친 4월경에는 ‘프레스콧’이 탑재된 펜티엄4가 주력 PC기종으로 부상할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텔 국내 대리점인 인텍앤컴퍼니·제이씨현·삼테크 등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펜티엄4 재고물량이 소진됨에 따라 늦어도 내주부터 ‘프레스콧’에 대한 대대적인 판촉전에 나설 방침이다.
2차캐시 용량이 1MB로 기존 제품보다 2배 가량 높은 ‘프레스콧’은 이달 초 발표된 이후, 지난 16일부터 집단상가를 중심으로 유통되기 시작했으나 주력모델인 ‘2.8C`보다 가격이 1∼2만원 정도 비싸고 대리점들도 재고물량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두지 않아 왔다.
그러나 최근 재고물량이 소진된 데다, 인텔 측에서도 주력모델을 상위기종으로 이전하기 위해 ‘2.8E’를 비롯한 ‘프레스콧’의 가격을 낮출 계획이어서 상당한 반향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대리점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2.8C 재고물량이 모두 소진됨에 따라 26일부터 온라인 쇼핑몰과 중견PC OEM 회사를 중심으로 프로모션을 실시하려고 한다”며 “보다 현실적인 가격대로 낮춘다면 ‘프레스콧’의 시장점유율도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인텔코리아도 이 부분에 동의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해 주기로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삼성·LGIBM·삼보 등 메이저 PC회사들도 ‘프레스콧’이 탑재된 PC를 출시했거나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어서 ‘프레스콧’에 대한 관심몰이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그러나 인텔을 비롯한 대리점업계의 이같은 공세가 실제로 효력을 발휘할지는 현재로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높다. 예년과 달리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속도에 대한 민감도가 크지 않은 데다, 2·4분기경 새로운 핀 방식의 ‘프레스콧’이 선보이면 교체하겠다는 대기수요가 팽배한 때문이다. 게다가 발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최소 300W급 이상의 파워서플라이가 필요하고 주기판 역시 ‘프레스콧’과 호환되는 것으로 교체해야 되는 것을 감안하면, 1∼2만원 정도 CPU 가격이 인하된다고 해서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는 것.
이 때문에 세이25닷컴 강명종 실장은 “‘프레스콧’이 당초 기대와 달리 실제로는 인기가 시들하다”며 “CPU 가격이 하향조정된다고 해서 단시간 내에 주력기종이 ‘프레스콧’으로 옮겨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