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카드 전문회사인 엔비디아가 이달 말을 기해 제품 라인업을 확대 보강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엔비디아의 한국 지사인 엔비디아코리아는 이달 말경 ‘지포스 FX 5700 LE’와 ‘지포스 FX 5500’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로써 ‘FX 5700’ 시리즈는 ‘5700 울트라’ ‘5700’ ‘5700 LE’ 세 가지로 늘어나며, ‘FX 5600’이 단종된 것을 감안하면 엔비디아 그래픽카드 라인업은 고급(FX 5900 계열)·중고급(FX 5700 계열)·보급형(FX 5500)으로 새롭게 정비될 전망이다.
이 중 ‘FX 5700 LE’는 당초 로드맵에 없이 갑작스럽게 선보이는 것으로 아직까지 제품사양이 알려져 있지 않은 상태. 다만 13만∼14만원대에서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보여 현재 18만∼19만원선인 ‘FX 5700’보다 가격대비 성능에서 우월할 것이라는 예측만 나오고 있다. 또 ‘FX 5500’은 시장에서 제대로 정착하지 못한 ‘FX 5200’을 대체하기 위해 나오는 보급형 모델인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코리아는 “두 모델이 갑자기 나온 것은 사실이지만 경쟁사인 ATi와 비교해 유사한 제품 라인업을 확보하고,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가격대의 제품을 공급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전략적인 의도가 내포돼 있을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로 ‘FX 5700’ 일부 제품에서 기능상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본사 차원에서 FX 5700 ‘죽이기’ 전략을 쓰는 것이라는 설조차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단시간에 급조된 제품인 만큼 안정성이나 성능을 관심있게 봐야 한다”며 “한편으로는 소비자가 취사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히는 장점으로 비춰질 수도 있으나 혼란을 가중시킬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