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디스플레이 수출 규모는 140억달러로 국내 주력 사업으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러나 명실상부한 디스플레이 강국으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부품·소재 및 장비 등의 발전이 시급합니다. 앞으로 이 부분의 발전을 도모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디지털 TV의 아버지로 불리는 LG전자의 백우현 사장이 한국디스프레이연구조합 제7기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백우현 신임 이사장은 “CRT, LCD에 이어 올해에는 국내 PDP산업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디스플레이 산업의 주도권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산업 연구 활동이 수반돼야 하며 이런 역할을 한국디스프레이연구조합이 중심이 돼 활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한국디스프레이연구조합은 신규 사업으로 패널업체 등 수요업체들과 전문가, 재료·장비업체들이 참석하는 수요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는 재료·장비업체들이 수요에 대비해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백우현 신임 이사장은 “이럴 경우 국내 장비·재료업체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재료·장비 부문의 국산화를 강력히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재료·장비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정부에서 추진중인 장비 및 재료업체에 대한 투자재원 마련을 위한 수급기업 투자펀드 조성사업에도 능동적으로 참여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백우현 이사장은 “한국이 디스플레이 강국인 만큼 그 위상에 맞게 국제 세미나나 국가별 기술 교류회 등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며 “특히 올해 대구에서 개최되는 국제디스플레이전시회인 IMID2004를 크게 확대하고 해외 석학들도 적극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식 DTV 전송방식의 발명자이기도 한 백우현 이사장은 “디스플레이 산업은 고화질, 대화면화를 추구하기 때문에 미국식 DTV방식이 빨리 파급돼야 함께 발전할 수 있다”며 “조합차원에서 TV메이커와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까지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은 엄청난 발전을 해왔지만 대만이 일본의 기술을 받아들여 빠르게 따라오고 있고 조만간 중국이라는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뉴플레이어가 시장에 뛰어들게 될 것”이라며 “중국과의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해 나아갈지가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또 다른 과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도하개발어젠다(DDA) 등 향후 ITA 후속협상에서 우리나라의 수출 전략품목인 평판디스플레이가 양허세율 품목으로 포함될 수 있도록 정부부처에 협조를 요청하고 지속적인 정부의 지원을 건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백 이사장은 이와 함께 올해 연구기획 및 기술개발사업으로 △3차 연도 중기거점기술개발사업 △2차 연도 산업기술기반조성사업 등 계속사업 외에 △CRT·LCD·PDP·유기EL 외에 새롭게 전계방출효과디스플레이(FED) 분과를 구성하는 등 신규 기술개발사업에도 힘쏟을 계획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