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편광필름 업체들 한국공장 신·증설 `러시`

LCD패널 세계적 중심지로 급부상

 한국의 공장들이 속속 해외로 이전되고 있지만 한국과 일본의 편광필름 업체들은 한국공장 신증설 경쟁을 벌이고 있다. LCD패널의 세계적 중심지로 자리잡고 있는 한국에서의 물량 확보가 향후 시장 주도권 장악 여부를 가름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 스미토모는 자사가 100% 지분 투자한 동우화인켐(대표 김상렬)의 자회사 동우광학필름을 통해 총 1000억 원을 투입, 경기도 평택에 LCD용 편광필름을 생산하는 제2공장을 건설한다. 이에 따라 동우광학필름은 다음 달부터 평택 15만㎡의 부지에서 공장 건설에 착수해 연말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제2공장의 편광필름 생산능력은 연 400만㎡로 1공장 생산량을 합하면 연간 800만㎡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현재 세계 1위의 편광필름 생산업체인 일본 니토덴코는 2008년까지 4400만달러를 투자, 경기도 평택에 LCD용 편광필름 생산 시설을 건립한다는 계획을 확정한 상태다. 니토덴코는 평택 현곡외국인임대지구에 2만2000평의 부지를 확보, 다음달부터 직원 1000여명 규모의 공장을 착공해 연말에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국내 자회사인 한국니토옵티컬을 통해 TFT―LCD용 편광필름을 생산하고 있으나 생산라인이 후공정 라인으로만 구성돼 있어 이번에 전공정 라인 신설을 위한 추가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일본 니토덴코와 한국시장 점유율을 놓고 1위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LG화학은 올해 편광필름 분야에서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5000억원의 매출 목표를 세우고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충북 오창에 연산 550만㎡ 규모의 신규 생산 라인을 건설, 3월말부터 시험 생산에 들어간다. 이렇게 되면 LG화학은 연 380만㎡를 생산하는 기존 청주 공장과 합쳐 900만㎡ 이상의 연간 생산력을 갖게 된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일본 업체들이 국내 생산을 늘이고 특히 전공정 라인도 신설하면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그러나 LCD 시장이 급팽창하는만큼 당분간은 여러 업체가 공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에이스디지텍(대표 최대옥)도 생산량 확대와 대형 LCD용 편광필름 생산으로 맞불을 놓는다는 전략을 세워 놓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충북 오창 산업단지에 건설 중인 신규 생산 라인 건설을 조만간 마무리, 하반기부터 연 400만㎡ 규모로 생산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편광필름업계 한 관계자는 “핵심 소재인 편광필름에서 지존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시장이 있는 곳에 공장을 지어야한다는 절박한 필요성이 한국공장의 신증설로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 최대 격전지인 한국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는 또다른 주요시장인 중화권 지역 공략에도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수 있다”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