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디지털카메라 등 첨단 디지털기기 사용자들이 온라인동호회 및 커뮤니티 사이트를 중심으로 권리찾기 운동에 적극 나섰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자발적 권리찾기 운동은 향후 리눅스 기반 PC 및 매킨토시 컴퓨터의 대중화나 AS마인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등 한국시장을 세계적인 테스트베드로 만드는 데 일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이같은 운동이 악의적으로 이용되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해야 한다는 우려도 높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터넷뱅킹을 사용할 수 없었던 리눅스 및 매킨토시 컴퓨터 사용자들이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인터넷뱅킹 지원을 요구하고 나섰고, 일부 디지털카메라 사용자들의 경우 AS시스템 개선을 요구하면서 온라인상에서 네티즌 운동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인터넷 뱅킹 환경 개선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모인 프리뱅크(http://www.freebank.org)는 모든 PC의 자유로운 인터넷 뱅킹을 지원하는 은행을 공모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프리뱅크는 모든 PC에서 인터넷 뱅킹을 지원하는 은행에 계좌를 개설, 현재까지 이 프로젝터에 참가한 2216명의 예금 164억원을 입금할 예정이다.
국내 인터넷 뱅킹은 MS의 윈도우 운용체제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만 동작하도록 제작, 운영되기 때문에 약 20여만명에 달하는 리눅스와 매킨토시 PC사용자들은 폰 뱅킹, ATM기기를 통해 거래를 하고 있다.
SLR 카메라 전문사이트 SLR클럽 내에 마련된 후지포럼은 최근 ‘NO FUJI 프로젝트’ 운동을 통해 한국후지필름의 AS체계 개선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특히 현재 일부 후지디카 사용자들은 회사측의 무성의한 태도를 비판하면서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후지필름 디카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일 움직임조차 보이고 있다.
후지포럼 대표단은 4일 오후 8시 후지필름 사진연구소에서 서비스 총괄 책임자 및 실무진과의 면담을 통해 그동안 디지털카메라 사용과정에서 노출된 문제점, 소비자들의 불만족 사례 등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캐논 디지털카메라 EOS-10D 사용자들도 SLR클럽을 통해 캐논 디지털카메라를 수입·판매하는 LG상사와 공개적인 제품 성능 테스트를 갖고 LG상사로부터 공식 입장을 전달받았다.
이와 관련, 김유식 디시인사이드 대표는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들이 우리나라를 다국적 기업들이 생산한 최신 디지털기기의 성능을 시험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로 만들고 있다”고 긍적적인 효과를 기대했다. 그러나 그는 “다만 일부 소수 네티즌의 권리찾기 운동이 악의적으로 이용될 경우 해당 기업이 이미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