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이동 효과가 줄어들면서 이동통신 사업자 구도는 기존 ‘SK텔레콤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2월 이동통신 가입자 수 분석을 통해 SK텔레콤의 주가 매력이 KTF나 LG텔레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 기업 지배구조 개선 가능성도 SK텔레콤의 주가에 대한 긍정적 요인으로 풀이했다.
동원증권 양종인 연구원은 “이동통신 3사 모두 가입자 유치에는 성공하고 있는 가운데 번호이동제의 효과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며 “1월에는 30만5267명의 SK텔레콤 가입자가 번호이동제를 이용, KTF와 LG텔레콤으로 이전했으나 2월에는 가입자 수가 18만5343명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동원증권은 이에 따라 기존 통신 사업자 구도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며 SK텔레콤에 대해 ‘매수’의견을 KTF와 LG텔레콤에는 ‘중립’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2월 중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총 44만3999명 증가해 1월 43만3533명 증가에 이어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1월 이후 번호이동제와 010 신규번호 도입으로 마케팅 활동이 대폭 강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월에 가입자 수가 1만7084명 감소했던 SK텔레콤은 2월에는 6만2014명이 증가해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다시 돌아섰다. KTF는 24만5000명, LG텔레콤은 13만7000명이 늘었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 가능성도 SK텔레콤의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풀이됐다. 우리증권 조점호 연구원은 “오는 12일 SK 주총에서 소버린과 최씨 일가가 표 대결을 벌이지만 누가 경영권을 잡든 SK텔레콤의 지배구조는 개선될 것”이라며 “속도차이는 있겠지만 SK텔레콤 가치는 상향 될 것이라 판단돼 목표주가를 28만원으로 상향한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