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국회의원, 기업 총수 등 유명 인사 가운데 한글인터넷주소를 가진 사람은 얼마나 될까.’
인터넷상에서 정보격차 해소의 한 방안으로 보급중인 한글인터넷주소나 ‘한글. kr’ 방식의 한글도메인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최근들어 사회적으로 저명한 인사들이 순한글 형태의 한글인터넷주소의 등록과 활용에 앞장서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본지가 자국어 인터넷주소 솔루션 개발 업체인 넷피아닷컴(대표 이판정 http://www.netpia.com)과 공동조사한 바에 따르면 353명의 연예인, 269명의 국회의원, 대부분의 기업체 총수 및 주요 관계자, 전국 152개 대학 총장 등이 한글 인터넷 주소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의원의 경우 박관용 국회의장과 조순형 민주당대표, 정동영 우리당 의장 등을 비롯, 269명이 이미 한글인터넷주소 등록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16대 국회 정원의 98%에 해당하는 수치. 이 가운데 특히 한글과 IT 관련 활동이 많은 신기남 의원, 김형오 의원 등은 등록 주소를 통한 홈페이지 활동이 활발하고, 명함에도 한글인터넷주소를 명기하는 등 한글인터넷 주소 확산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행정부에서는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 등 장차관급 30여명이 현재 한글인터넷주소를 등록했거나 등록 처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에서도 이명박 시장을 비롯 정두언 부시장 등 주요 간부들 등록했고 김선기 평택시장 등 지방자치단체장들도 잇따라 동참하고 있다.
기업에서는 기업명이나 브랜드명뿐만 아니라 주요 인사의 이름까지 등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에서는 특히 이건희 회장과 부인 홍라희 여사를 비롯, 이부진·이서현·이은형·임세령씨 등 이회장의 가족들이 모두 한글인터넷주소를 갖고 있었다. 현대는 범현대그룹 차원에서 정주영·정몽구·정몽헌 회장 외에 안티정주영·안티정의선·안티정몽구 등 안티 사이트 주소까지 선점, 눈길을 끌었다. SK그룹도 최근 퇴진한 손길승 전 회장과 표문수 전 SK텔레콤 사장 등을 포함 주요경영진들이 대부분 등록돼 있다.
연예인들의 경우 이승환·박철 등 353명의 남녀 연예인들이 개인 이름형 주소를 등록했거나 등록 처리 중이다. 박기영·견미리·박철·송윤아·원빈 등이 직접 개인형 주소를 등록했으며, 조용필·배호 등은 팬클럽이 관련 주소를 등록했다. 또한 SM엔터테인먼트는 추가열·이삭앤지연·이수만·강타·문희준 등을, 드림팩토리는 이승환·채림, 서태지닷컴은 서태지에 대한 한글인터넷주소를 등록하는 등 소속사가 자사 연예인들의 주소를 등록한 경우도 많았다.
이밖에 전국 152개 대학 총장들도 개인 이름형 한글인터넷주소를 등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넷피아 한글인터넷주소사업본부의 박정우 본부장은 “한글인터넷주소에 대한 인식이 크게 확산되고 있으나, 아직은 선점하기 위한 수요가 더 크다”며 “일부 연예인 매니저들은 한글인터넷주소 등록을 대가로 이윤을 추구하려고 하는 등 폐단도 생겨나고 있어 올바른 인식 확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본지·넷피아닷컴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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