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게임기 시장의 양대 주자인 플레이스테이션2(PS2)와 X박스 등 콘솔게임기가 초고속인터넷가 초고속인터넷망사업자(ISP)를 판매확대 루트로 활용하고 나섰다.
PS2는 데이콤과 손을 잡았고, X박스는 하나로통신을 파트너로 선택했다. 정체 상태에 빠진 초고속인터넷 수요를 게임기로 새롭게 뚫어보겠다는 ISP의 전략과 대리점,전자상가,쇼핑몰 등을 통한 대중 판매를 개별 초고속인터넷 및 PC방 대상 영업까지 확대하겠다는 게임기업체의 전략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ISP들의 자존심을 건 시장경쟁에 덧붙여져 게임기 공급업체 양측의 경쟁도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PS2는 데이콤 전용선기반 PC방=PS2를 공급하고 있는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대표 윤여을)는 PS2 업소용사업 파트너인 LG상사와 공동으로 데이콤의 전용회선을 이용하는 PC방을 대상으로 특별 리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번 ‘PS2 리스 프로그램’에 가입한 PC방 점주는 별도의 초기 투자 부담 없이 PS2를 공급 받아 사업을 진행하고, 매월 데이콤으로부터 청구되는 전용회선 사용료에 일정분의 PS2 대여료를 추가해서 납부하면 된다. PS2 공급선을 확대하면서도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PC방 사업자들을 지원하는 성격을 동시에 갖고 있다.
최근 전국 6000여개 PC방으로 DM 발송작업을 마쳤으며,PC방 업주들도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LG상사 담당자는 “100개 PC방에 PS2 한정수량을 공급할 예정이며, 반응이 좋아 조기 마감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니 측은 이번 특별리스 프로그램으로 PS2 사용고객을 늘리고 최근 추세인 복합방(PC방+PS방)의 개설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소니측은 KT가 자사 초고속인터넷 ‘메가패스’ 가입자에게 4월말까지 가입 상품으로 제공하는 PS2를 공급하고 있기도 하다.
◇X박스는 하나로통신 하나포스 가입자=X박스 공급업체 세중게임박스(대표 천신일)는 하나로통신과 손잡고 초고속인터넷 ‘하나포스’ 가입자에게 월 2만9700원의 기존 초고속인터넷상품 요금과 비슷한 수준의 가격으로 X박스까지 덤으로 선사하는 ‘X박스 플러스 빅이벤트’를 전개한다.
또 이번 이벤트를 통해 신규가입한 하나포스 및 X박스 이용자는 하나로통신(http://www.hanaro.com)의 전용쇼핑몰을 통해 기존 출시된 X박스용 유명 게임타이틀과 신규타이틀, 주변기기 등을 15%이상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특전도 주어진다.
세중게임박스는 이번 이벤트를 통해 초고속인터넷 상품과 연계, X박스의 온라인 게임기 특성을 시장에 확고히 심는다는 계획이다. 또 판매가에 부담을 가졌던 청소년·학생층 이용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PS2에 눌러있는 이용자층의 공격적인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