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새 경제계의 최대 이슈 중 하나로 등장한 중소제조업 공동화 문제 해결의 열쇠가 ‘정보화’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정보화가 해외이전의 대체효과가 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전체의 53.2%는 도움이 될 것으로 대답했다.
중소기업정보화경영원(원장 백낙기)은 지난해 12월 한 달간 전기·전자, 화학, 의료정밀, 기계, 금속, 음식료, 과학, 목재·가구·출판, 기타제조, 제조관련 서비스 등 10개 업종 543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최근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들까지 잇따라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면서 발생한 제조업공동화 현상이 일자리 감소 등의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중소제조업 공동화, 정보화로 극복 가능’이란 제목의 이 보고서에 따르면 중소제조업 해외이전 현상의 주된 이유는 △높은 인건비 △구인난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기업들은 이의 대안으로 정보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을 꼽았다.
◇‘정보화로 생산성 향상’ 절대다수=조사결과 전체 기업의 86.4%에 이르는 절대 다수의 기업은 ‘정보화를 통해 생산성 향상을 체감했다’고 응답해 ‘변화 없다’(12.2%)와 ‘저하됐다’(0.4%)에 비해 월등히 높은 비율을 보였다.
또 정보화가 해외이전의 대체효과가 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전체의 53.2%는 도움이 될 것으로 대답했다. 반면 ‘도움되나 근본적 해결이 못된다’와 ‘도움되지 않는다’는 응답은 각각 24.5%와 2.7%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IT화 투자여력 부재=경영원은 이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기업의 정보화를 촉진하기 위한 자금과 인력 지원이 요구된다고 역설했다.
경영원 조사연구팀의 황순환 연구원은 “중소기업들이 정보화의 효율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으나 투자여력이 없어 쉽사리 나서지 못하고 있다”며 “이들이 정보화시스템 구축 및 인력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종합적 지원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비용절감 위해 해외이전=한편 이번 설문조사에서 중소기업의 공장 해외이전 사유에 대해 전체의 29.5%에 해당하는 기업이 비용절감을 이유로 들었으며 △인력확보난(26.5%) △현지시장 확보(18.3%) △대립적 노사관계(10.2%) 등이 뒤를 이었다.
또 공장 해외이전 대체를 위해 필요한 정보화 분야로는 △생산공정의 IT화(29.4%) △제품제조 전문기업(EMS) 육성 △전사적자원관리(ERP) 구축(23.4%) 등이 꼽혔다.
제조업 공동화가 확대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과제에 대해서는 규제완화를 통한 기업환경 개선(36.6%), 고비용 저효율 구조타파(29.4%),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전환(22.3%) 등의 순으로 언급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생산성 향상·해외이전 대체 효과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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