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nt IT](6)소기업 네트워크화, 국가 정보화의 새 척도

 우리 경제의 풀뿌리라 할 수 있는 250만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e비즈니스 기반으로 바꾸는 ‘소기업 네트워크화’가 국가 정보화의 새로운 척도로 떠올랐다.

 정보화의 사각지대로 불렸던 음식점, 약국, 헤어샵 등 50인 미만의 소기업에 저렴한 비용으로 정보화 솔루션을 제공하고 업종별 특성에 부합하는 비즈니스모델(BM)을 개발, 지원해 사업의 성공을 이끌어 내는 것이 핵심이다. 디지털 경제시대에 소기업이 정보화를 통해 사업의 안정을 이루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한다면 이는 곧 국가 경제성장의 든든한 밑둥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지난 2002년부터 정보통신부와 중소기업청, 한국전산원이 주축이 돼 초고속인터넷 사업자, 포털사업자, 컨텐츠 사업자, 솔루션 사업자 등과 함께 추진해온 ‘소기업 네트워크화 사업(http://www.bizonet.net)’은 약 20여만개의 소기업을 정보화에 눈뜨게 했고 다양한 BM을 발굴해 소기업의 창업을 독려하는 견인차가 돼 왔다.

 특히 지난해 소기업이 절실하게 필요한 30여개의 BM을 개발, KT· 하나로통신· 데이콤· 한국정보통신·엘리온정보기술 등 5개 컨소시엄을 주축으로 세부 적용에 들어가면서 소기업 네트워크화 사업은 탄력을 받고 있다. 선정된 BM들은 △허브형 제과점 네트워크화 사업 △애완동물 비즈니스 포털 및 통합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 △학원 전산화 및 e러닝 ASP △프랜차이즈 가맹점 사업자를 위한 GIS 수퍼바이징 서비스 △보육시설 운영지원 서비스 등으로 소기업에 필요한 실질적인 솔루션들이 대거 마련됐다.

 또한 △소기업형 통합보안관리 서비스 △개인 무역업자 ASP서비스 △안경원 ASP를 활용한 안경업계 허브형 협업 BM △중소 인터넷 숙박업(e-TEL) 등도 신규 서비스 창출이 가능한 BM도 제시돼 많은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소기업 네트워크화 사업의 결정체는 바로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 보급과 확산이다. 정보화의 사각에 놓여있는 소기업을 네트워크화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을 통한 임대방식의 솔루션 활용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통해 손쉽게 접근하고 간단한 절차만으로도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

 대표적인 것이 중소기업의 세무, 회계와 관련한 솔루션들. 자동차(중장비) 정비산업 통합 e-biz 솔루션에서부터 출판유통관리 및 정보중개시스템, 모바일 위치 기반 플랫폼을 활용한 쿠폰시스템, 비디오 대여업 수익분배 시스템 , 중소 병·의원용 통합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이다.

 소기업 네트워크화 사업은 비단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정부기관 및 지역자치단체 등에서 다양한 정보화 지원 사업이 마련돼 있다.

 중소기업정보화경영원(http://www.kimi.or.kr)은 중소기업 생산설비 정보화, 지방 중소기업 밀집지역 정보화 인프라 구축, 업종별 조합 중심 e마켓플레이스 구축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 이에 필요한 정보화경영체제(IMS)와 업종별 업무 프로세스모델 개발도 제공중이다. 중소기업청(http://www.smba.go.kr)에서 진행중인 소기업 e비즈니스모델 개발사업이나 정보화경영체제 구축지원사업, 소상공인 창업 및 경영개선자금 등은 소기업의 어려운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준다. 이외에도 정통부와 지자체의 각종 컨설팅 사업과 정보화교육은 소기업 종사자들의 IT경쟁력을 높이는 지름길이다.

 최근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이 조사한 ‘중소기업 IT 수요조사’는 소기업 네트워크화 사업에 여러가지 시사점을 던져준다. 설문에 응한 5인 이상의 중소기업 100곳은 업종·규모를 불문하고 IT인프라를 고루 갖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사적자원관리(ERP), 공급망관리(SCM), 고객관리(CRM) 등 3대 정보화 솔루션에 대한 인식이나 도입 의사는 종업원 50인 이상인 중소기업의 경우 높은 반면 50인 미만의 소기업은 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기업들은 대부분 IT예산 수립 및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SCM이나 CRM은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답했다. 결국 과도한 정보화보다는 소기업 규모에 꼭 필요한 솔루션 개발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현곤 한국전산원 정보화사업지원단장은 “소기업 네트워크화는 누구나 손쉽고 저렴하게 e비즈니스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소기업에 적합한 BM을 발굴해 보급하고 필요한 IT교육을 실시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전통산업에 IT를 접목해 IT산업의 선순환 발전구조를 확립하는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성공사례-한스미디어

 지난해 ‘아침형 인간’이란 베스트셀러를 출판해 화재를 모은 한스미디어(대표 김기옥)는 업무 효율성 향상과 정보 공유 확대, 보다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데이콤 이비즈마트의 그룹웨어 서비스 ‘온넷21(OnNET21)’을 도입,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온넷21은 데이콤이 이비즈마트를 통해 제공하는 웹기반 그룹웨어 서비스로 메일, 일정관리, 전자결재, 게시판, 업무일지 및 영업관리 등을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ASP 형태로 제공되기 때문에 별도의 하드웨어를 도입하거나 솔루션 등을 구현하고 운영, 관리하는 부담이 없어 중소기업들도 큰 비용부담 없이 손쉽게 업무수행에 필요한 메일, 전자결재, 게시판 등 기업 정보화 솔루션을 이용할 수 있다.

 한스미디어는 지난해 7월, 개업 직후부터 데이콤의 온넷21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직원 수가 적긴 하지만 정보 공유와 내부 커뮤니케이션을 보다 활성화하고 외근이 잦은 특성에서 오는 결재 지연을 막기 위해 이를 도입키로 한 것이다. 현재 한스미디어는 전자결재와 이메일, 업무일지, 주소록 및 메신저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별도로 부여된 인터넷 주소(URL)로 회사 그룹웨어 홈페이지에 접속,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이용할 수 있어 인터넷 접속만 되면 언제 어디서나 전자결재가 가능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다.

 특히 2개 층으로 구분된 사무실을 쓰지만 서로 다른 층에 근무하는 직원들 간에도 커뮤니케이션 하는데 불편함이 없을 뿐만 아니라 시장상황이나 기획 아이디어, 제품진행현황, 아웃소싱 활용 현황 등 정보 공유도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신생회사라는 핸디캡을 딛고 베스트셀러를 출판할 수 있었다.

 한스미디어의 최준석 팀장은 “데이콤 온넷21을 이용함으로써 원활한 정보 공유와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했고, 또 업무 효율성도 높일 수 있었기 때문에 신생회사임에도 불구하고 80여만부나 팔린 ‘아침형 인간’이라는 베스트셀러를 탄생시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기고-서유열 KT 솔루션사업단장 amchan@kt.co.kr

‘렌트(Rent) IT’라 하면 가장 쉽게 떠오르는 단어가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다. 그런데 ASP는 ‘Rent IT’ 중 애플리케이션 영역에만 한정된 분야만을 지칭하는 말이어서 산업 전반에 걸친 영역으로 확대하면 ‘IT 아웃소싱’이란 말이 더 적합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IT 아웃소싱이란 기업의 IT서비스 전체 또는 일부를 전문업체에게 일정 기간 동안 위탁해 운영하도록 하는 것이다. IT 아웃소싱은 전통적으로 IT 투자와 운영비용을 절감하고 IT 업무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추진돼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IT 아웃소싱의 목적이 단순한 비용절감 차원에서 기업 전반에 걸친 비즈니스 성공이라는 전략적 목적으로 변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기업들이 IT 아웃소싱을 경쟁우위 확보와 생존의 필수조건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때문이다.

IT 아웃소싱은 정부·기업·개인을 정보사회의 일원으로 탈바꿈시키는데 필수적인 IT 솔루션을 준비해 각 산업분야에 제공함으로써 효율성과 생산성을 제고해 우리나라를 21세기 지식선진국으로 발돋움시키는 견인차가 될 것으로 본다.

이같은 추세에 발맞춰 우리나라에서도 IT 아웃소싱 움직임이 거세게 일고 있다. 통신사업자,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콘텐츠업체들 망라하고 많은 솔루션을 준비해 이에 대응하고 있다. 전기를 쓰기 위해 콘센트에 전원만 꽂으면 되듯 인터넷을 기반으로 기업경영활동에 필요한 솔루션(회선,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교육, 컨설팅 등)을 임대해 주는 비즈니스모델(BM)들이 속속 선뵈는 중이다.

그동안은 세계 최고수준의 초고속 네트워크 인프라를 동영상, 화상채팅 등 다소 소비적인 개인화 서비스에 활용하였다면 이제는 값비싼 솔루션을 인터넷을 통해 임대해주는 IT아웃소싱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특히 정보화의 사각지대였던 중소·중견기업을 틀 안으로 묶어 핵심역량을 집중토록하고 생산성을 향상시켜 나아가서는 국가경쟁력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다. 또한 전문업체들이 제공하는 기술력과 철저한 파트너쉽은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기술향상 및 인큐베이팅 역할까지 담보해 내 우리나라 IT기술 경쟁력 향상의 밑거름이 된다.

KT의 경우 광범위한 초고속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바탕으로 기업들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빌려쓰는 IT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 비즈메카(bizmeka)가 그 중심이다. 내부적으로는 새로운 성장엔진이 되고 있지만 소기업·중견기업의 사업성공에 든든한 동반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2001년 국내 최대 규모의 ASP플랫폼을 구축해 정부의 e-Korea의 일환으로 시행된 ‘소기업 네트워크화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기업의 규모별, 산업별, 업종별, 기업 활동별, 기능별로 45개의 다양한 맞춤서비스를 SSO(Single Sign On) 기반으로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있고 롯데마트, 교보문고 등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자영업에 이르기까지 많은 기업들이 사용중이다. 각 분야별 우수한 솔루션사업자들과의 협력은 비즈메카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고 기업고객들에는 적은 비용으로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새로운 판로 개척에 도움을 준다.

‘빌려쓰는 IT 솔루션’은 21세기 새로운 가치창조(Value Creation)의 핵심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