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에 산재한 프랜차이즈 등 중소 규모의 유통점은 정보화의 사각지대입니다. 할인점과 백화점 등 대형 점포는 어느 정도 시스템이 구축됐지만 중소 유통점은 아직도 투자가 필요가 곳이 대부분입니다.
박계영 아시스템즈 사장(42)은 "비록 비즈니스로 유통 서비스 사업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사명감 때문에 일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다른 분야에 비해 정보화가 취약한 유통 현장 곳곳에 시스템을 공급하다 보면 절로 신이 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박 사장은 벤처 끝물이 지난 2000년 삼성SDS에서 동료 직원과 함께 ‘네오아이비’를 설립하면서 시스템 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웹 POS라는 개념의 ‘엣포스’프로그램을 처음으로 개발해 유통업계에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엣포스의 출발은 인터넷입니다. 전국 곳곳에 거미줄처럼 깔린 네트워크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영업 정보를 관리하자는 것이 개발 취지였습니다. 저렴한 비용으로 손쉽게 매장 관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호응을 얻었습니다."
박 사장은 앳포스가 성공할 수 있었던 데는 프로그램 임대(ASP) 방식을 통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주효했지만, 더 큰 이유는 맞춤형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외식·패션과 의류·레저와 서비스·일반 유통 등 업태 별로 고객 입맛에 맞게 제품을 최적화했다는 것이다.
현재 전국에서 아스템즈를 사용하는 점포는 2500여 개가 넘어선다. 매출도 2002년 40억 원에서 지난 해 60억 원, 올해는 80억 원을 낙관할 정도로 불황을 비켜 가고 있다.
박 사장은 "한 순간의 마케팅으로 반짝 빛을 보다가 사라지는 기업이 아닌 남보다 앞선 기술력으로 시장을 만들고 고객으로부터 인정받는 종합 유통 정보 서비스 기업을 만들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