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엔 전문직종이 뜬다”
휴대폰·포털·게임 등 IT 및 콘텐츠산업이 급성장하면서 키워드 에디터·바이러스 분석가 등 다양한 ‘이색 전문직종’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본지는 매주 월요일 ‘e런 전문직도 있어요’란 코너를 통해 신 직업군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색 전문직종’을 발굴, 이 분야에서 만큼은 ‘내가 최고’인 현장종사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인터넷에서 돈 되는 키워드를 찾아내고 만들어 주는 사람, 바로 ‘키워드 에디터’다. 매일 1000여 광고주들이 신청한 키워드들의 관련성 여부 확인에서부터 키워드판매를 위한 세일즈 제안서 작업까지 모든 업무를 담당한다. 키워드 검색광고서비스 업체인 오버추어코리아 에디터팀장인 안영미과장(32)이 그 대표적인 인물이다. 안 과장은 “키워드 관리를 감에 의존한 분석 서비스 정도로 여기는 사람이 많다”며 “사실은 모든 업무 과정이 시스템화 돼 있다”고 말했다.
‘키워드 포트폴리오 전략’에 대한 상담도 그의 업무. 기업의 특성을 분석한 후 관련성이 높은 키워드를 개발해 주고, 어느 시기에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하는지도 상담해 주는 것이다. 이 노하우는 지난 2002년 오버추어 입사후 미국본사의 에디터 가이드라인 현지화 작업에 참여했던데서 비롯된 것. 안 과장의 사례는 오버추어 현지법인 중 우수 사례로 꼽히고 있다.
안 과장은 “인터넷의 최대 수익 모델로 떠오르고 있는 검색 광고 분야에서 비즈니스와 개발자적 측면이 어우러진 검색 에디터 직업에 만족한다”며 “무엇보다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해 건전한 인터넷환경을 만드는데 앞장선다는데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글=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사진=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kr>
◇키워드 에디터란=사용자가 인기 검색어를 입력하면 의도하지 않게 성인 사이트로 연결되는 경우가 있다. 이는 관련성 없는 키워드를 무차별적으로 등록하는 시스템의 문제 때문. 이같은 악용사례를 막기 위해 탄생한 직업이 ‘키워드 에디터’다. 이 직업은 일반 포털에서 검색 결과 관리와 홈페이지 등록 업무를 했던 ‘서퍼’들의 역할에서 파생돼 지난 2001년 오버추어 코리아가 탄생하면서 새로이 생겨났다. 예컨대 ‘꽃배달’이라는 키워드를 신청했을 경우 실제 꽃을 배달하는지 ‘관련성’을 검사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인기 키워드를 발굴, 판매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