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택배를 강화하라

 ‘개인택배를 강화하라’.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택배·한진·대한통운·CJ GLS 등 주요 택배사들은 이제까지 주요 매출원이던 기업체 수요가 포화를 이루고 내수시장 침체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개인고객을 공략하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그간 개인택배는 대량물량을 취급하는 기업택배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적어 택배사 입장에서도 적극적인 투자 대상이 아니었으나 최근 ‘생활 속의 택배’가 정착되고,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던 기업물량이 시장 불황으로 한풀 꺾인 반면 개인택배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기 때문. 특히 기업시장의 경우 가격경쟁이 워낙 치열한 데다, 최근에는 수요까지 포화에 달해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백유택 대한통운 택배사업팀장도 “국내 택배시장 성장률은 2002년 40%에서 작년에는 15%대로 대폭 감소했고, 여전히 내수시장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개인고객은 기업과 달리 매년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어 특화 서비스를 선보이고 편의점과 같은 택배취급점만 강화한다면 최근의 악재를 뚫을 수 있는 대안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현대택배(대표 김병훈)는 편의점·주유소 등 기존 택배취급점 외에 아파트 부녀회를 물류 포스트로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초·중·고등학생과 주부 등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택배터미널 견학 등 현장학습 프로그램을 운영, 고객과 밀접한 관계도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현대택배는 최근 고객만족팀 주관으로 지역별, 점소별 고객성향과 요구사항을 분석해 최적화된 서비스기준을 마련하는 한편, 전 지점 및 영업소의 서비스 평가를 기존 2주 단위에서 주간단위로 변경하는 등 관리감독시스템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로써 개인택배물량 비중을 전체의 30%(2003년 24%)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한진(대표 이원영)도 기존의 개인택배상품인 공항택배·골프택배·한약택배·기숙사택배들을 강화하는 한편, 인터넷예약도 활성화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맞벌이부부·독신여성·실버세대와 같이 세분화된 고객집단 대상의 서비스는 물론이고, 지정시간대 배송서비스·야간배송서비스·사전집하 약속서비스 등 신규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아울러 개인고객이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안심하고 쇼핑할 수 있도록 ‘택배-전자결재 통합서비스시스템’을 운영하고, 택배직원이 보유하고 있는 PDA 성능도 최신형으로 교체해 전체 매출의 33.3%(2003년 32%, 택배+국제택배+창고사업)까지 개인택배를 예상하고 있다.

LG 25·훼미리파트·바이더웨이를 비롯, 호텔·부동산 등 전국 1만1000여개 물류취급점을 보유하고 있는 대한통운(대표 곽영욱)은 이들 택배 취급점의 활용도를 더욱 높이고, 휴대폰 일체형 택배 PDA를 통해 실시간 화물정보를 제공키로 했다. 또 4월경 회사 홈페이지(www.korex.co.kr)을 개편, 편리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밖에 CJ GLS(대표 박대용)도 배송예정시간통보시스템을 통해 한 시간 단위로 위치를 핸드폰으로 알려주는 한편, 이르면 이 달 안에 일본 국제택배도 본격화하는 등 개인택배 비중을 늘여갈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매출의 10% 수준인 13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