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야, 이번엔 꼭 붙어야 돼! 떨어지면 나 고무신 거꾸로 신는다"
육군 모집병 선발시험을 앞둔 K군. 애인의 은근한(?) 협박에 걱정이 앞선다. 이번에도 시험에 떨어지면 이젠 징집되는 대로 부대 배치를 운명에 맡겨야 하는 것.
선배들 얘기론 예전엔 경쟁률이 별로 높지 않았다던데 요즘은 인터넷으로 모집병 신청을 받는 통에 신청하는 데만도 손에 땀을 쥐었었다. 연간 총 입대병 25만명 가운데 7만∼8만여명이 모집병인데 온라인으로 접수되는 건수가 상당하다.
병무청 홈페이지(http://www.mma.go.kr)가 제공하는 병무민원서비스의 육군모집병 온라인신청제도는 지난 해 초 공식 오픈 직후부터 입대예정자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자신의 특기를 살려 부대배치에 선택권을 부여받고 훈련소 입소날짜와 입영일자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기 때문. 매월초 실시하는 모집병 신청에는 동시접속이 최고 1만5000건까지 폭주할 정도다. 이는 병무청 홈페이지의 하루평균 접속건수 4만건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치다.
육군 모집병의 온라인 지원절차는 의외로 간단하다. 병무청 홈페이지→육군병 모집(지원서 접수)→지원분야선택→지원서작성→접수결과/수험표조회→수험표출력→시험응시→합격자조회(입영통지서 및 입영안내서 우편송달)→현역볍 입영일자/부대확인이 끝. 모든 업무가 안방에서 `클릭` `클릭`으로 해결된다.
현재 병무청의 병무민원온라인 서비스는 8일부터 본격적인 의미의 포털서비스로 확대 개편돼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는 민원이 대폭 늘어난다. 온라인으로 접수가능한 민원수가 기존의 4종에서 8종(4종 추가)으로 늘어나는 것. 다음달 1일에는 3종이 더 추가돼 11종이 된다.
온라인으로 접수가 가능한 민원에는 주요 병무관련 민원을 거의 망라했다. 11종 민원은 근무대상 우선소집원 신청, 우선소집원 신청취소, 생활지도분야 복무지원 신청, 생활지도분야 복무지원 신청취소(이상 이달 8일부터), 병역의무이행기일 연기신청 및 포기신청, 우선징병검사 신청(이상 다음달 1일부터), 재학생 입영신청, 재학생 입영취소신청, 재학생 입영희망시기 변경신청, 국외여행기간 연장허가신청(기존) 등.
또 민원처리시 단계가 현행 3단계에서 1∼2단계로 축소되고 과정도 전자화됨으로써 민원인은 민원 처리 예정일자와 처리과정을 e메일로, 처리결과를 e메일 및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고지받거나 병무청 홈페이지에 접속해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단짝 친구나 동료와 동반입대도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고 공직자 본인 및 가족의 병역사항도 확인 가능해 사회지도층의 병역의무기피 여부도 판별할 수 있다. 지난 해부터는 1년에 한번 뽑는 카투사병의 선발과정을 온라인을 생중계해주기도 했다.
앞으로는 사이버 징병검사장, 가상 병역체험관을 운영해 병영생활을 미리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하고 고객 맞춤정보서비스를 위한 CRM시스템의 도입도 준비 중이다.
"병무청 직원 눈도장 찍으러 다닌 어머님들, 이젠 집에서 편히 쉬세요!"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