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안 소프트웨어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 2006년에는 20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한국IDC가 발표한 ‘2003 한국 보안 소프트웨어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보안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는 1362억원으로 2002년의 1240억원에 비해 약 9.8% 증가했다. 올해는 작년보다 13.8% 늘어난 15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성장 추세는 꾸준히 이어져 2005년 1773억원을 거쳐 2006년에는 2000억원 고지를 돌파해 2009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2007년의 예상 시장 규모는 2244억원이다.
한국IDC는 보안 소프트웨어 시장 성장의 이유에 대해 “인터넷대란 이후 보안 제품에 대한 잠재 수요가 커진 상황에서 경기가 회복되면 이 수요가 곧바로 실제 수요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반면 업체 난립으로 인한 시장 포화와 과당 경쟁이 시장 성장을 걸림돌로 작용하고 소프트웨어 불법복제 문제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작년 국내 보안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를 분야별로 살펴보면 백신을 포함한 보안 콘텐츠 관리 시장이 392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보안인증 시장은 321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침입탐지 및 취약점분석 시장과 방화벽 및 가상사설망 시장은 각각 265억원과 232억원 규모였다.
이 가운데 주목할 분야는 백신 시장이다.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 가운데 토종업체가 절대 강세를 보이는 유일한 분야인 백신 시장에서 토종 업체의 점유율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 토종 백신업체인 안철수연구소(59.6%)와 하우리(14.9%)는 전체 시장의 74.5%를 차지했다. 2003년 상반기에는 그 비중이 78.9%로 증가했다. 세계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시만텍과 트렌드마이크로는 2002년 15.3%에서 2003년 상반기 12%로 떨어졌다.
작년의 분야별 추세는 올해도 그대로 이어져 보안콘텐츠 관리 시장의 444억원을 시작으로 보안인증 시장(370억원), 침입탐지 및 취약점분석 시장(308억원), 방화벽 및 가상사설망 시장(263억원) 등의 순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IDC는 올해 부상할 보안 소프트웨어의 기술적 경향에 대해서는 해킹이나 바이러스의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는 ‘능동형 솔루션’에 초범을 맞춰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경향은 침입방지시스템(IPS) 시장 형성을 촉진하고 백신이나 방화벽 등 기존 보안 소프트웨어에도 적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안연구소 등 토종 백신업체 강세 힘입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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