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동영상, 디지털 만화보기 등 인터넷 콘텐츠에 대한 결제수단이 눈부시게 발달하고 있다. 무통장 입금·신용카드·ARS 등 전통적인 수단 외에 최근들어 각광 받고 있는 결제수단들로는 각종 상품권과 쿠폰을 비롯, ‘LG카드 포인트’와 ‘오케이캐쉬백포인트’ 등 포인트시스템이 꼽힌다. 현재 국내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콘텐츠 결제수단은 줄잡아 10여가지가 넘는다. 인터넷 서비스업체들은 “인터넷 강국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우리나라는 결제수단의 파라다이스”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뜨는 수단, 지는 수단=온라인게임서비스 ‘뮤’로 유명한 웹젠에서 사용되는 결제수단은 무려 10가지. 무통장입금·신용카드·ARS·휴대폰결제 외에 문화상품권·도서상품권 등 쿠폰, 인터넷 뱅킹, ID패스, 폰빌, PC방 IP결제, 시간당 결제 등이 그것이다.
이 가운데 폰빌 결제란 사용자가 결제 승인을 내면 결제회사에서 전화가 걸려오는 방식으로 최근들어 크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또 ID 패스 결제는 KT, 하나로통신 등 망서비스업체에 내는 통신료에 정보이용료가 함께 결제되는 방식이다. 온라인게임 서비스업체인 윈디소프트는 기존 결제방식에다 최근 네모송금결제(휴대폰에서 휴대폰으로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라는 신종 결제방식을 도입했다. NHN은 자체 콘텐츠 이용 실적을 사이버머니로 환급해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마일리지 제도를 신설, 이용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넥슨은 온라인에서 쓸 수 있는 오프라인 쿠폰인 선불카드도 판매하기 시작했다. 편리한 결제수단이 속속 나오다 보니 고전적인 결제방식인 무통장입금은 0∼5%대로 크게 낮아졌다.
◇유료 콘텐츠가 자리잡아간다는 ‘증거’=인터넷 결제수단의 다양화는 곧 결제수단의 발전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이처럼 인터넷 결제수단이 발전하고 있는 것은 유료 콘텐츠 이용과정에서 ‘결제의 편리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는 인식이 폭넓게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최근 ‘인터넷=무료’라는 인식이 사라지고 유료 콘텐츠 이용자가 급증하는 것도 결제 방식의 다양화를 가져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쉽고 편리한 결제수단을 제공하면 협력사에서 받는 수수료도 짭잘하다는 점에서 신종 결제방식을 내세운 결제업체들이 붐처럼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윈디소프트의 최창덕 이사는 “최근 문화상품권 결제 비중이 전체의 20%를 넘어설 정도로 높아지고 있다”면서 “예전에는 오프라인에서만 사용했던 문화상품권 등을 온라인 콘텐츠에 소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콘텐츠 수출 보조역할 가능성도=결제수단의 발전은 인터넷 업체들의 해외 진출이 가속화되는 현시점에서 더 없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콘텐츠 유료화 과정에서 결제수단이 다양하지 못해 겪는 어려움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가까운 일본만 해도 신용카드 결제나 ARS 결제가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결제솔루션 제공업체인 인포허브의 이종일 사장은 “휴대폰 결제가 도입된 뒤 인터넷 유료 콘텐츠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결제수단은 중요하다”면서 “중국이나 일본 등 해외시장에서도 결제 솔루션 판매가 활발히 일어난다면 국산 디지털 콘텐츠가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데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