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국내 노트북 PC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IBM이 공격적 마케팅에 힘입어 2강 체제를 굳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IBM의 지난 두 달간 노트북PC 판매실적은 지난해 4분기의 월평균 판매 실적보다 40∼60%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4분기 시장점유율 차이를 1.4% 포인트 수준으로 좁히며 LGIBM의 뒤를 바짝 추격하던 한국HP는 상대적으로 낮은 증가율을 기록, 국내 노트북 시장이 삼성전자와 LGIBM의 2강 구도로 좁혀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노트북PC 판매수량은 총 5만여대로 월평균 1만6600여대 수준이었으나 지난 1월에는 2만4000대로 44% 늘었으며, 2월 들어서는 2만5000대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월의 경우 영업일이 절대적으로 적었던 점을 감안하면 실 판매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보다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LGIBM도 1·2월 판매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4분기 노트북 PC 판매 수량은 총 2만3000여대로 월 평균 7600여대에 머물렀으나 올 들어서는 월 1만2000∼1만3000대를 기록, 60% 가까이 판매수량이 늘었다.
반면, 한국HP의 경우 판매수량이 지난해 4분기보다 판매수량이 늘기는 했지만 삼성전자와 LGIBM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 회사는 지난해 4분기에 총 2만1000여대로 월평균 7000여대를 판매했으나 올 들어서는 7500∼8000대를 판매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처럼 삼성전자와 LGIBM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올 1분기 국내 노트북 시장점유율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해 2분기 40%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삼성전자는 3분기 36∼37%, 4분기 36% 수준을 기록하며 시장점유율이 하락세를 보였으나 올 들어서는 월 평균 판매량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다시 점유율이 상승세로 반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LGIBM은 지난해 2분기 시장점유율 13%선에서 3분기 13.6%, 4분기 16∼17% 수준으로 증가한데 이어 1·2월 판매신장으로 인해 23위인 한국HP와의 점유율 격차를 더 벌릴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와 LGIBM이 올 들어서 이 같이 선전할 수 있었던 것은 졸업·입학 시즌을 겨냥해 양사 모두 아카데미 버전을 내놓고 집중적인 판촉 활동을 벌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LGIBM은 지난해 말 노트북을 서비스해 줄 수 있는 LG전자서비스센터를 종전의 90개 수준에서 120여개로 대폭 확대한 데 이어 올해부터 하이마트·LG가전 전속점 등을 중심으로 일반 소비자를 겨냥한 ‘엑스노트’를 집중 드라이브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작년 4분기 보다 40~60% 판매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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