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삼성전자 등 전자업계가 외환 리스크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금융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해외법인 대상의 자금관리시스템 통합을 추진한다.
LG전자는 80개에 이르는 해외법인의 자금관리를 위해 미국·네덜란드·홍콩·중국 등 4개국에 지역금융센터(RTC)를 운영중이다. 또 올해 안에 통합 자금관리를 위해 4개의 센터를 완전 통합한 글로벌 지역금융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4개의 지역금융센터에는 현재 54개 해외법인이 포함돼 해당 지역의 현금관리·외환리스크 통합관리·해외법인간 채권·채무를 상계한 뒤 순차액만을 지급·수취하는 ‘채권채무 네팅(Netting)’ 등을 수행하고 있다. LG전자는 해외법인의 금융업무를 통합 관리할 경우, 금융비용 및 인력 최소화는 물론 금융리스크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또 연내에 해당 국가의 외환규제로 참여하지 못했던 해외법인을 최대한 지역금융센터에 편입시키는 한편, 그동안 유럽에서만 이뤄져온 환관리를 올해부터 미국과 아시아 지역에서도 실시할 계획이다. 또 미국내 지역금융센터가 담당해온 남미지역에 대해서도 별도의 금융센터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영국·미국·중국·싱가포르·일본 등 5곳에 금융통합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나 조만간 채권채무 네트워킹 등 사내결제시스템을 전 해외법인으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또 연말까지 전체 해외법인에 외환관리시스템을 구축해 본사와 법인 간의 실시간 환변동 상황을 파악, 환관리 및 리스크를 최소화하도록 할 계획이다.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이 같은 움직임은 급격한 환율변동에 따른 충격과 해외의 금융리스크를 최대한 줄이고 각 법인들 간의 자금공유로 유동성 위험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