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IC칩을 내장, 예금·대출기능은 물론, 향후 신용카드와 증권거래까지 가능한 전자카드가 국내 최초로 국민은행에서 출시돼 8일 여의도지역을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특히 전자통장은 보안기능이 강화돼 종이통장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민은행 직원이 전자카드를 이용해 거래내역을 프린트하고 있다.
한 장의 IC카드(일명 스마트카드)로 예적금·대출·신용카드·증권거래 등 모든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전자통장 시대가 열렸다.
8일 오전 국민은행은 여의도 본점에서 IC카드 시연회를 갖고 여의도 지역 지점 고객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도 오는 15일부터 IC카드 발급을 시작할 방침이다. 이에따라 은행들은 카드 불법 복제 사고 방지와 함께 다양한 금융기능을 하나의 카드로 구현, 금융서비스의 질을 크게 제고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은행과 카드 등 금융사가 올해부터 기존 마그네틱 카드를 IC카드로 전환키로 방침을 정한 지 6개월 만이다.
◇통장 없이 카드만으로 금융거래=스마트카드는 IC칩을 내장해 하나의 카드로 현금·신용·증권·교통카드 등의 기능으로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일종의 만능카드다.
고객은 창구 이용시 통장과 인감, 주민등록증을 이용하는 복잡한 본인 인증절차 없이 창구의 핀패드에 카드를 통과시키고 개인고유식별번호만 입력하면 모든 은행거래를 할 수 있다. 아울러 영업점 내 거래명세 출력기를 통해 수시로 공과금과 입출금, 이체 등 거래명세도 확인할 수 있다. 국민은행은 앞으로 두 달간 시범운영을 거쳐 오는 5월부터 모든 점포로 확대할 예정이다.
◇보안성 크게 강화=IC카드가 기존 마그네틱카드와 가장 차이를 보이는 것은 바로 보안성이다. 기존 마그네틱 카드와 달리 보안성이 강화돼 해킹과 복제가 불가능하고 고난도의 암호를 이용한 다중보안체계로 금융사고를 미리 방지할 수 있다. 또 5회 이상 입력 오류시 자동정지되어 분실해도 안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공인인증서도 칩에 내장, 공인인증키를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저장하지 않아도 되므로 어느 PC에서나 안전한 인터넷뱅킹이 가능해진다.
◇2008년까지 IC카드 전환완료=은행 및 카드사들은 지난해 10월 현금카드는 2005년까지, 신용카드는 2008년까지 스마트카드로 전환을 완료키로 합의한 바 있다. 국민은행에 이어 하나은행과 신한은행도 오는 15일부터 여의도 지점과 명동 영업본부에서 IC카드를 발급하고 무통장 시대 대열에 합류한다. 타 은행들과 카드사들도 늦어도 오는 7월까지는 발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미 젊은 직장인층을 중심으로 통장이 점차 의미를 상실해가고 있지만 통장 자체의 존재가 무의미한 IC카드가 보급됨으로써 실질적으로 무통장 시대가 열렸다”며 “모바일뱅킹과 함께 앞으로 금융거래 패턴에 혁명적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금융권, 이달부터 IC카드 발급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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