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산자부 前장·차관들 "총선 앞으로"

 내달 15일 치러질 17대 총선에 산업자원부 전직 고위 관료 5명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나서 정부 과천청사가 술렁이고 있다.

 출사표를 던진 주인공은 정해주 전 장관을 비롯해 정덕구, 신국환 전 장관 등 장관 출신 3명과 차관 출신인 최홍건, 임내규 전 차관 등 총 5명이다. 새천년 민주당의 현역 의원인 장재식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한 것과는 대조적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지역구 출마가 확정된 산자부 출신은 민주당으로부터 서울 노원을 공천을 받은 임내규 전 차관과 열린우리당 경남 통영·고성 공천권을 받은 정해주 전 통상산업부 장관, 비례대표 상위권이 확실시되는 정덕구 전 장관 등이다.

 또 최홍건 전 차관은 열린우리당 이천·여주에서 후보 경합중이며 문민정부 때 두차례나 산자부 장관을 지낸 신국환 전 장관은 고향인 문경·예천에서 무소속 출마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진 출신의 정덕구 전 장관은 재무부에서 경제협력국장, 국제금융국장, 차관보, 차관을 거친 재무통으로 99년 산자부 장관에 올랐으나 6개월 만에 교체된 뒤 열린우리당 출범과 함께 입당, 현재 민생경제특별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다.

 ‘봉수야’라는 유머집까지 펴낼 정도로 입담이 좋은 임내규 전 차관은 통상산업부 국장, 특허청장, 산자부 차관을 지낸 산자부내 대표적인 호남인맥으로 알려져 있다. 당초 민주당과의 인맥이 두터워 고향인 광주 북구를 노크했다가 서울로 지역구를 바꿨다.

 신국환 전 장관의 경우 96년 한나라당을 통해 정치에 뛰어들었지만 총선 때 자민련에 입당, 경북 예천에서 출마했다가 떨어졌고 98년 보선과 16대 총선에서 연속 고배를 마신 아픈 경험이 있다. 신 전 장관은 지난 2000년과 2002년 두차례나 산자부 장관에 올라 화려하게 재기했으며, 최근에는 저서 ‘선진 부국에의 길’을 통해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 제조업 생산성 향상을 통한 혁신주도형 발전이 기본이 돼야 한다는 내용 등을 강조한 바 있다. 이번에 한나라당 신영국 의원과의 세번째 대결에서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산자부 출신 최고참인 정해주 전 장관은 핵심코스를 두루 밟아 국무조정실장을 끝으로 퇴임한 뒤 진주산업대 총장으로 재직하다 열린우리당의 제의로 출마를 결정했다.

 산업기술대 총장을 지내고 있는 최홍건 전 차관은 대선 때 노무현 후보의 산업특보를 맡아 정권과 인연을 맺었고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 열린 우리당 중소기업특별위원장 등 굵직한 직함을 여러 개 갖고 있다.<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