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청소기 3사 신제품 일제히 출시

 로봇청소기 업체들이 최근 웰빙바람을 타고 일제히 신제품을 출시, 본격적인 시장 경쟁에 돌입했다.

 특히 우리기술, 코스모양행은 50만∼60만원대 저가 제품을 선보여 그동안 높은 가격 때문에 구매를 주저했던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열겠다는 전략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기술, 코스모양행, 한울로보틱스 등은 최근 일제히 신제품을 출시, 시장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우리기술(대표 김덕우 http://www.wooritg.com)은 이달 말 자체 기술로 개발한 ‘로보다임 V1’이라는 로봇청소기 판매를 시작한다. ‘로봇다임 V1’은 60만원대의 저가이면서도 기능은 고가 제품에 못지 않다는 평가다.

 기존 로봇청소기가 청소영역을 계산하기 위해 벽을 따라서 돌아다는 방식인데 반해 우리기술의 로봇청소기는 청소할 영역을 임의 여러 구역으로 나눈 후, 나눈 구역을 바둑판 방식으로 청소하는 스마트 네비게이션 알고리듬 방식을 채택했다. 이 제품은 2시간 충전으로 1시간 사용할 수 있으며 30평 크기의 방을 약 60분에 청소한다. 기존 저가품과는 달리 아파트 방문의 문턱을 넘어 청소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으며 청소완료후에는 충전기로 자동 복귀한다. 우리기술은 현재 참여중인 KT 디지털홈 시범사업 아파트에 우선 100대를 공급할 계획이며 연내 1만대에서 1만5000여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룸바로 알려진 아이로봇의 로봇청소기를 수입해 판매해온 코스모양행(대표 김성우)은 최근 ‘2세대 룸바’를 출시했다. 2세대 룸바는 기존 제품과 달리 리모컨을 통해 조정이 가능하며 9평에 그쳤던 청소 영역을 30평으로 확대했다. 또 1m 이내의 특정 지역만을 청소할 수 있는 ‘스폿’ 기능을 새로 추가했으며 벽걸이 거치대를 통해 쉽게 충전할 수 있도록 했다. 가격은 50만원대로 책정됐으며 홈쇼핑, 온라인 판매는 물론 롯데백화점에서도 판매하는 등 유통채널을 확대했다.

 한울로보틱스(대표 김병수)도 최근 개최된 로봇전시회에서 자사가 개발한 로봇청소기인 ‘오토로’를 선보이고 예약 판매에 들어갔다. 이 제품은 기존 로봇청소기가 중앙부분에 청소 흡입구를 두고 있는 반면 일반 청소기와 마찬가지처럼 앞쪽에 청소 흡입구를 마련, 구석구석 청소가 가능하다. 청소 알고르듬을 최적화해 40평대 아파트의 경우 약 40분만에 청소가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가격은 300만원에서 400만원 사이로 결정될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로봇청소기는 룸바가 약 4000여대, 일렉트로룩스의 트릴로바이트가 약 600여대, LG전자의 로봇청소기가 수백대 규모로 총 5000여대에 그쳤으며 삼성전자는 시장성이 없다는 이유로 아직까지 제품 출시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는 등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형준 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