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 `FTSE 선진지수` 편입 수혜 폭

50억 달러 자금유입 효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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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증시가 세계 주요 지수의 선진 시장에 편입될 수 있을까.

여러 변수들이 작용하는 주식시장이지만 중장기 관점에서 볼 때 국내 시장의 선진 지수 편입 여부는 올 한 해를 뜨겁게 달굴 최대 관심사로 꼽히고 있다. 최근 증권가에는 ‘국내 증시의 FTSE 선진 시장 편입 효과’에 대한 전망이 줄을 잇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1000선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선진국 시장 편입이 필수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국내 증시의 고질적인 저평가 해소 여부와 해외 자금 유입 규모 등도 FTSE와 MSCI 지수의 변경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FTSE와 MSCI란= FTSE지수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제공하는 투자지표지수로 주로 유럽펀드가 이를 추종해 매매 대상으로 삼는다. 영향을 받는 투자자금은 2조5000억달러 규모다. FTSE 지수는 크게 선진시장·준선진시장·신흥 시장 등 3개 시장으로 분류돼 있으며 우리나라는 대만·브라질·멕시코 등과 함께 준선진시장에 속해 있다.

MSCI 지수는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펀드가 벤치마킹하는 지수로 모건스탠리에서 해당 국가와 종목을 선정한다. 투자자금 규모는 3조달러에 이르고 있다. 우리나라는 MSCI 4개 지수에서 전체 49개국에 투자하는 ACWI(All Country World Index)와 신흥 26개국 대상의 EMF(Emerging Market Free) 지수에 포함돼 있다.

이들 지수는 편입 및 조정 대상을 검토·발표 후 1년 정도의 조정기간을 거친 이후 본격적인 투자에 들어가게 된다.

◇선진 지수 편입시 기대 효과= 선진 지수에 편입될 경우 국내 시장의 저평가 현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국내 시장의 선진 시장 편입을 전제로 4자리 수 지수대 안착 가능성을 언급하는 분석가들도 있다. 동원증권 김세중 연구원은 “선진국 지수 편입시 50억달러 정도가 국내 증시로 유입되는 효과가 기대된다”며 “선진 시장에 편입된다면 만년 저평가 국가라는 굴레와 장기적 증시 비관론을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모건스탠리 등 일부 기관들은 한국이 MSCI 선진국 지수로 편입될 경우 오히려 자금 순유출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선진국에 투자하는 펀드가 규모가 크다하더라도 한국 비중이 이머징마켓에 속해 있을 때보다 크게 줄어 오히려 투자 자금이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선진 시장 진입 가능한가= FTSE는 3월중, MSCI는 5월경에 정기 변경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외신들은 대부분 국내 시장과 대만 증시의 FTSE 선진 시장 편입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동원증권은 통상 MSCI보다 FTSE가 발빠르게 움직여 왔다는 데 주목, FTSE가 국내 증시를 선진 시장으로 격상할 경우 MSCI도 5월 중 국내 증시를 선진 시장에 편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FTSE는 지난 2일 회의에서는 편입 대상에 대한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오는 11일 새로운 조정 회의 일정을 잡고 있다.

한편 선진시장 편입이 모든 종목들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국내 편입 대상은 철저히 지수 관련 우량 40∼50개 종목으로 국한된다. 주가 양극화는 더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