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간 커뮤니티 도구인 블로그가 인터넷 포털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일반 기업 사이트의 마케팅 도구로 각광받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외국계 보험 회사인 푸르덴셜이 한국형 블로그인 미니홈피를 자사 홈페이지에 도입한데 이어 삼성생명도 관련 사이트 오픈을 준비하고 있는 등 인터넷 영업을 관심을 보여온 보험사들이 잇따라 블로그 도입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 교육, 온라인게임, 온라인서점 분야의 기업들도 블로그사이트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비지니스 전문 업체인 아이파트너즈(대표 문준호) 이수진 팀장은 “최근 이비지니스 컨설팅 과정에서 블로그에 대한 고객의 요구사항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현재 다수의 고객들로부터 블로그 도입 방안 및 전략 컨설팅을 의뢰받고 있다”고 말했다.
푸르덴셜은 별도로 운영하는 ‘마이LP’(My Life Planner· http://www.mylp.com)사이트에 미니홈피 기능을 추가해 고객의 접점에서 활동하는 보험설계사(라이프 플래너)가 각자 독립적인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도록 했다. 푸르덴셜 측은 이를 통해 고객과의 거리를 좁히는 톡톡한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차제 평가하고 있다. 이 사이트는 짧은시간에 해외 푸르덴셜 법인들에도 소개돼 호평을 받고 있다.
삼성생명은 보험업계에서 블로그 시스템에 대한 효과가 입증되자, 이를 정밀 분석하기 위해 오히려 사이트 구축시키를 오는 6월로 늦춘 경우이다. 삼성생명측은 “사이트 구축에 많은 시간이 들지 않는 데도 불구, 오픈 시기를 늦춰 잡은 것은 그만큼 블로그 마케팅 전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중국어전문어학원 ‘차이나로(http://www.chinaro.com)’도 최근 블로그를 도입했다. 차이나로는 학생들과 강사들이 클럽을 개설해 어학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카페 형식의 블로그 커뮤니티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온라인게임업체인 엠게임의 ‘루넨시아’(http://www.lunentia.com)와 인티즌의 ‘군주’(http://goonzu.intizen.com)를 비롯, 온라인 교육 업체 골든벨에듀(http://www.goldenbelledu.com)와 온라인 학습지 트루스터디(http://www.truestudy.com) 등도 최근 블로그사이트를 구축했다.
기업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블로그를 개설할 경우 고객들의 홈페이지 접속 빈도와 체류 시간이 늘어나 손쉽게 마케팅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운영 주체의 목소리를 가장 빨리 인터넷상에 전파시킬 수 있을뿐 아니라 다른 사용자와 형성된 친밀한 관계가 브랜드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잠재 이용자까지 불러모은다는 장점 때문에 기업들이 온라인 마케팅 수단으로 블로그를 주시하고 있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비지니스 업체인 이모션의 전략마케팅그룹 박원식 이사는 “블로그는 인터넷을 주요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활용하는 2030 세대의 트래픽을 유발해 다양한 온라인 비즈니스기회가 되고 있다”며 “블로그를 장기적으로 고객관계관리(CRM) 개념과 접목시킬 경우 선도적 기업 이미지까지 확보하게 돼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