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7-1라인에 이어 오는 2006년 초부터 가동하는 또 다른 7세대 라인(7-2)은 삼성전자 단독 투자를 하겠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지만 그 이후 라인에 대해서는 시장상황에 따라 소니와의 추가 합작도 가능하다는 뜻을 9일 밝혔다.
삼성전자의 한 고위관계자는 “내년 7세대(7-1라인) 라인이 가동되고 소니가 전체 생산량의 50%를 가져가게 될 경우 32인치 기준으로 소니는 2006년에는 연간 430여만장의 패널을 공급받게 된다”며 “이 수량으로 소니 소요량을 충분히 만족시킬 것으로 예상되지만 42인치로 환산하면 210만장에 그쳐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의 이같은 방침은 지난해 10월 삼성전자의 탕정 기공식에서 이상완 사장이 “합작은 이번 7라인에만 한정하고 이후는 독자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는 방침과 다른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앞서 소니의 구다라기 겐 부사장은 지난 8일 삼성전자와 소니의 합작회사인 S-LCD 설명회에서 “삼성전자와 7세대 이후에도 계속해서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며 “출자 금액을 추가해 삼성과의 LCD부문 합작을 7세대 이후의 대형 기판에도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다라기 겐 부사장의 이 발언은 사실상 7세대 이후 투자에 대해서는 삼성전자와 공조하고 싶다는 강력한 희망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소니측 발표에 대해 삼성전자가 ‘긍정적 검토’ 반응을 보임에 따라 상황에 따라서는 삼성과 소니의 협력이 더 한층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우리증권의 최석포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로서는 과도한 투자비와 리스크를 분담하고 안정적인 판매처를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소니로는 안정적인 물량을 공급받을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추가 합작여부가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보인다”며 “시장 여건에 따라서 추가 합작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