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그동안 쌓아온 정보화 역량과 노하우를 정부 부처는 물론 타 지자체와도 적극적으로 공유할 생각입니다. 이를 통해 서울시는 중앙부처와 일선 지자체를 잇는 정보화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최근 서울시 통합 데이터센터를 오픈하고 뒤 이어 2006년까지의 정보화사업계획을 담은 서울 정보화 마스터플랜을 추진해 각계의 주목을 받아온 박정호 서울시 정보화기획단장(49). 그는 서울시가 우리나라 공공정보화 현장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역할이 막중함을 실감하고 있다.
사실 수도 서울의 막대한 영향력을 감안할 때 행정서비스의 대상은 단순히 행정구역상 서울시에 소속된 시민이나 기업을 넘어선다.이런 점에서 최근 이뤄진 서울시의 데이터센터 통합은 웬만한 정부부처 못지 않은 파급력을 보여줬다.
“걸음마 수준에 불과한 정부부처 정보자원 통합관리운영 실태를 감안할 때 서울시의 한발 앞선 시도는 공공부문 통합전산환경 구축의 시범케이스라고 할만 합니다.공무원 조직의 배타성과 경직성을 타파하고 전산인력 및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함으로써 고정된 행정서비스의 틀을 바꿨기 때문일 것입니다.”
박 단장은 “통합데이터센터 구축으로 자원 및 인력의 효율적인 배분이 가능해져 24시간 풀가동되는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 큰 성과”라며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가 주축이 돼 추진 중인 범정부 통합전산환경 구축도 서울시의 사례를 참고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데이터센터에 이어 공개된 서울시 정보화마스터플랜도 파급력이 크다.서울시는 ‘시민이 만족하는 최고의 정보도시’를 구현한다는 원대한 목표 아래 올해부터 2006년까지 3년간 생활·산업·도시기반·행정 등 4개 분야의 정보화사업에 총 5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고객관계관리(e-CRM) 시스템 등을 통해 통합민원정보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종합민원센터를 구축하고 도시재난 통합운영시스템을 구축해 한강교량에 대한 온라인 24시간 관리체제도 가동키로 하는 등 시민들의 편의를 한 차원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박 단장은 “마스터플랜은 자체적인 정보화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SI업체에 용역을 주는 대신 서울시청 각 부서 정보화담당자들이 태스크 포스팀을 구성해 직접 수립했다”면서 “앞으로는 자체 개발한 업무용SW를 데이터센터를 통해 산하 자치구와 공동 활용하는 등 자체 역량 강화와 노하우 공유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kr>